무릎까지 꿇었지만…서울 공립특수학교 개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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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꿇었지만…서울 공립특수학교 개교 난항
  • 김찬혁
  • 승인 2019.04.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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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동진학교, 주민·지자체 반발로 개교·건립 차질
나래학교·‘공립전환’ 도솔학교는 예정대로 9월 개교

지난해 3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강서구 서진학교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에 참석하려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입장을 제지당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오는 9월 이후 서울 내 공립 특수학교 4곳이 문을 열 예정인 가운데 특수학교 2곳이 개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진학교(강서)는 개교일을 확정짓지 못했고 2022년 개교 예정으로 최근 부지까지 선정한 동진학교(중랑)는 자치구의 대체부지 제안으로 암초를 만났다.

16일 서울시교육청은 ‘특수교육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공립 특수학교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강서구 가양동에 문을 열 서진학교다. 지난 2017년 9월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이른바 ‘무릎호소’를 하며 조속한 개교를 촉구했던 곳이다.

그러나 서진학교의 개교 시기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서진학교 개교일은 3월에서 오는 9월로 한차례 미뤄졌지만 잇단 주민 항의로 신축건물 공사에 차질을 빚어 11월로 또 한번 미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9월 개교와 11월 개교 두 가지 방안을 학부모들에 제안했지만 학부모들은 두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9월에 개교할 경우 리모델링 건물만 사용할 수 있어 정원의 절반가량만 수용 가능하고, 11월 개교를 수용할 경우 주민반대로 계속 지연되는 신축건물의 완공과 개교를 장담할 수 없다.

오는 2022년 중랑구 신내동에 들어설 예정인 동진학교는 건립부터 난항이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부지를 낙점하고 설계 예산도 내어 준 상태지만 중랑구가 교육청이 정한 ‘신내동 313번지 일대’가 아닌 ‘신내동 700번지’에 장애인복지센터와 함께 학교를 지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313번지 개발계획이 수립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존 부지보다 교육여건과 접근성이 열악한 대체부지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체부지의 경우 진입도로가 없어 학교를 세울 경우 도로까지 새로 내야 해 예산이 추가로 들고 개교 날짜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7일 중랑구청과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기존 부지 건립 필요성을 적극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학교와 달리 서초구 염곡동에 개교할 나래학교는 오는 9월 예정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9월 학생들이 새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장애학생 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인강학교를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환해 다시 개교한다고 밝혔다. 인강학교는 오는 9월 1일 ‘서울도솔학교’로 새롭게 문을 연다. 교육청은 도술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을 만들고 재정·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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