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1개大 2020대입 수능 26.7%로 확대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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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11개大 2020대입 수능 26.7%로 확대선발
  • 김찬혁
  • 승인 2019.0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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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31개大도 수능전형 비중 28.3%로 높아져
논술전형 줄여…4년제 전체는 수시비중 역대 최고
대학미래연구소 “전형뿐만 아니라 인원규모도 살펴야”

2020학년도 서울 주요 11개 대학의 시기별 전형별 모집인원 비율. 대학미래연구소 제공

올해 고교 3학년이 치르는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 주요 11개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위주로 뽑는 전형 비율을 3.4%p 늘렸다. 수시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체 대학 흐름과는 상반된다. 서울 소재 전체 대학들의 수능전형 비율도 1.6%p 늘었다. 정시 확대를 요구한 정부 정책기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대학미래연구소가 서울지역 31개 4년제 대학의 2020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수시모집 비율은 67.7%, 정시모집 비율은 32.3%로 나타났다(정원 내 기준). 정시모집 비율이 2019학년도보다 1.3%p 늘었다.

정시모집 중에서도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전년 26.7%에서 28.3%로 1.6%p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정시에서 실기전형 비중은 0.3%p 줄었다. 정시모집은 수능과 실기전형 위주다.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을 줄인 건 아니다. 논술전형을 줄이고 수능전형을 확대한 분위기다. 논술전형 비중은 전년 12.4%에서 11.1%로 1.3%p 줄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율은 37.7%로 전년도 36.9%보다 0.8% 늘었다.

수능전형 비중을 가장 많이 확대한 대학은 성균관대다. 수능전형 비중이 33.4%로 전년보다 12.4%p 늘었다. 서강대도 20.2%에서 30.0%로 9.8%p 높였다. 두 대학은 논술전형 비중을 각각 10.9%p(성균관대) 7.0%p 낮췄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역 주요 11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은 29.2%로 전년보다 3.2%p 높아졌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가 대상이다.

서울 지역 31개 대학 전체와 마찬가지로 수시에서 논술을 줄이고 정시 수능 비중을 높였다. 11개 대학의 논술전형 비중은 12.6%로 전년보다 2.4%p 줄었다. 수능 비중은 3.4%p 늘어난 26.7%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44.1%로 전년 43.8%와 큰 차이가 없다.

서강대(30.0%) 서울시립대(35.0%) 성균관대(33.4%) 연세대(32.7%) 한국외대(36.6%) 한양대(30.9%)는 정시 수능전형 비중이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17.3%)와 이화여대(17.3%)는 수능전형 비중이 20%가 되지 않았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78.2%로 가장 높다. 고려대도 61.5%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4년제 대학 전체 흐름과는 상반된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77.3%를 수시에서 뽑는다. 전년보다 1.1%p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시 비율은 2007학년도 51.5%로 처음 정시를 추월한 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정시는 2020학년도에 22.7%까지 축소됐다.

서울 소재 대학의 수능전형 확대는 이른바 ‘박춘란 효과’로 시작된 정시 확대 분위기에 대학이 맞춰간 것으로 풀이된다. 박춘란 전 교육부 차관은 지난해 3월말 서울 일부 주요대학에 전화해 정시 확대를 요구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대학이 이에 호응했다.

교육부도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며 수능전형으로 30% 이상 선발할 것을 대학에 권고했다. 지난해 자유한국당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한 박 전 차관은 지난달 4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전국 대학과 ‘인(in) 서울’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 대비 선발 비율 차이가 큰 편”이라며 “전국 보도자료 통계에만 의존해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대입 전략을 세울 때 희망대학의 전형별 모집정원과 비율을 정확히 알아야 균형잡힌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희망대학 전형계획을 살펴볼 때는 전형별 선발방식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전형별 모집인원 규모도 파악한 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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