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적표’ 대형항공 울고 저가항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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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적표’ 대형항공 울고 저가항공 웃었다
  • 최정
  • 승인 2019.05.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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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경기둔화‧환율 영향으로 영업익 감소
수익성 강화 위해 국내선운임 인상 검토‧희망퇴직 시행도
마케팅 강화‧노선 다각화한 주요 LCC 영업익 10%대 중반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환율영향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신규노선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뉴스1

국적 항공사들이 올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양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물동량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공격적인 신규 노선 확대에 힘입어 고공비행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최근 대형항공사가 독점하던 중국 운수권마저 확보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의 꾸준한 증가 속에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정비비 증가와 환차손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1분기 매출은 3조4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73억원)보다 1.1% 늘었다. 하지만 대형기 위주의 정비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768억원)에 비해 16.2% 감소한 1482억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손실은 342억원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에 따라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평가환율은 1달러당 1118.1원이었지만 올 3월 말 1137.8원으로 크게 올랐다.

아시아나항공도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1분기 매출은 1조7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1% 감소했다. 원화값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영향으로 이 기간 892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두 항공사는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여객 부문 매출을 늘렸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화물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조양호 회장 별세 후 경영권 승계, 매각 이슈에 따라 몸집을 불리기보다는 내부 살림에 집중하는 틈을 타 LCC의 노선 및 기단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국내선 운임 인상 및 검토, 일등석 축소·폐지 등을 단행했다. 아시아나는 비수익 노선 정리, 무급 및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 뉴스1

LCC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주요 LCC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대 중반을 웃돈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 3929억원과 영업이익 57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 22.8% 증가한 수치다.

겨울 성수기 여행 수요가 많은 일본·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고, 기단 확대에 따른 운영비용 절감효과를 봤다.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부터 1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421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올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74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3%, 350.1% 증가한 것이다. 초저가 마케팅 전략과 함께 일본 지방 노선 중심의 인기 여행지를 취항하는 등 노선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기간 4.4%에서 14.8%로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8% 감소한 370억원이었지만, 2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진에어를 제외한 모든 국적 LCC가 최근 새로 증대된 중국 운수권을 배분 받으면서 노선 경쟁력도 강화됐다. 인천~베이징 노선에 증대된 운수권 주 14회는 기존의 양대 대형항공사에 이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 배분됐다. 주 7회 인천~상하이 노선 운수권은 이스타항공이 가져갔다.

진에어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지속되면서 노선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진에어는 1분기 매출은 2901억원이다. 전년(2798억원)보다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09억원)과 당기순이익(318억원)은 각각 4.1%, 2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7.6%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분기 실적 개선보다 경영권 승계와 매각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라 실적 개선 전망이 밝지 않으나 LCC는 여행 성수기 시즌과 맞물려 중국 운수권 배분 등의 영향으로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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