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사관학교’ 서울공연예고 전방위 비위
상태바
‘아이돌 사관학교’ 서울공연예고 전방위 비위
  • 최정
  • 승인 2019.01.28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회계 사적 유용‧채용비리 의혹도
교장일가 개인 모임에 학생 동원해 공연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구로구 조사결과 유명 아이돌을 여럿 배출한 서울공연예술고가 학교 회계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학생들을 술자리에 동원해 공연하게 하는 등 각종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  

수지, 방탄소년단 정국, 엑소 카이·세훈, 레드벨벳 조이, 워너원 박지훈·황민현 등 유명 아이돌을 여러 명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 교장일가가 학교회계를 부당집행하고, 학생들을 사적 모임에 동원하는 등 각종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학교법인 청은학원 및 공연예술고 민원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A교장은 회계부정 등 각종 비위를 저지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

A교장 등은 관할 지자체인 구로구가 지원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보조금 1억872만원을 4년간 지원받았지만 수업을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과 구로구가 확인한 프로그램은 단 1개였다.

학교 소유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며 유류비와 통행료 800여만원을 학교 예산으로 지불하고 200여만원의 휴대전화 요금도 학교 돈으로 충당했다. 또 학생들이 교장이 대표로 있는 극단의 공연을 관람하게 하고 관람료 1500만원은 학교 회계로 집행했다.

학생들을 부적절한 공연에 동원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장 아내이자 이 학교 행정실장인 B씨의 출신대학 동문회, 보험회사 관련 행사 등에서 학생들을 공연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비리 의혹도 있었다. 서울공연예술고가 지난해 채용한 교사 4명 가운데 1명은 A교장의 딸이며 3명은 학교 관계자의 지인이다. 관련 채용서류는 이미 파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공연 강제 동원 등에 불만을 터트린 이 학교 학생·학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법인에 A교장의 파면, B행정실장의 해임 등을 요구하고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할 예정이다. A교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