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들 ‘전방위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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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들 ‘전방위 비리’
  • 최정
  • 승인 2018.09.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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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원 부정채용에 논문심사 대가 금품수수
학생 장학금 빼앗고 염색했다며 골프채로 폭행
제자 박사논문 시간강사 대필시킨 전 대학원장도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전 학과장 2명을 구속하고 현직교수와 사무처장 등 1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임교수를 부정채용하고 학위논문 심사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뉴스1

대학원장을 지낸 교수가 시간강사에게 제자의 박사논문을 대신 쓰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부산 동아대 태권도학과에서 전방위적 학사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수 부정채용, 대학원생 장학금 편취, 박사학위 논문심사 대가 금품수수 등 학사비리 외에도 골프채로 학생들을 상습 폭행해온 사실까지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업무방해, 공갈, 사기, 배임수재 등 혐의로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전 학과장 A씨(42)와 지금은 퇴직한 전 학과장 B씨(46)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교수 C씨(39)와 사무처장 등 13명도 업무방해 또는 방조 등의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A씨 등은 지난 2012년 10월 태권도학과 교수채용 과정에서 유력 후보를 서류전형부터 사전에 배제시키고 전임교수 직책에 특정 후보를 부정채용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 결과 전 학과장 A씨는 주로 자신의 동문이나 후배가 전임교수로 채용되도록 학회지에 200만~300만원을 주고 논문이 실리도록 돕거나 일부 지원자에게 포기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교수는 수업태도가 불량하거나 염색을 했다는 이유로 학부생들을 상대로 골프채를 휘둘러 상습 폭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교수들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학원생 장학금을 빼돌리거나 계약연장을 명목으로 운동부 감독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고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대가로 돈을 건네받는 등 모두 7000만원 상당의 뒷돈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동아대가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의 면접결과를 조작하거나 추천서 등을 허위로 작성한 정황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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