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즐기는 사회풍조 확산…구매력도 요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40·50세대 남성 고객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 해외배송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송신청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난 85만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남성의 구매비율은 44.5%를 차지했다. 남성의 해외직구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4년 32%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3%를 기록했다.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령별 직구 비중을 살펴보면 '40대부터 50대 이상'이 전체 구매고객의 3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남성 비중은 40대가 17%, 50대 이상이 8%를 차지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라는 게 몰테일 측의 설명이다.
남성들이 올 상반기 해외직구로 구매한 품목은 △전자제품 40% △완구류 및 기타(스포츠용품 등) 31% △건강식품 15% △신발·가방·잡화 10% △의류·언더웨어 4% 등이다.
몰테일 관계자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데다가 자신을 위해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는 '포미(FOR ME)족이나 욜로족이 증가하고 있어서 해외직구도 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사회적 풍조가 확산하는 동시에 젊은 층보다 경제적 여건이 나은 40·50대의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들 세대가 해외직구 등 온라인쇼핑에 거부감이 덜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40·50세대는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급변하던 19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X세대, 혹은 한국 경제발전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직구의 대중화 속에 이제는 중년 남성들도 해외직구 영역에서 무시하지 못할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군들을 더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방안들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