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확장·사업 다각화…체질개선 나선 중소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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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확장·사업 다각화…체질개선 나선 중소 증권사
  • 김성서
  • 승인 2019.05.0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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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은둔 이미지 탈피’ 선언 후 IB 성과
사명 변경·사업 다각화로 변화 모색하기도
증권업계의 대형화·투자은행(IB)화가 진행디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체질개선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의 모습.뉴스1

증권업계의 대형화·투자은행(IB)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체질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미래 먹거리를 찾지 못해면 고사(枯死)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IB 본부를 확장하는가 하면, 새로운 대주주를 맞아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 3월 43년 만에 새로운 기업로고(CI)를 발표했다. ‘은둔의 증권사’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IB 경쟁력 확보로 강소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한양증권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군장에너지 회사채 발행을 주도하고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큐어의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단독 발행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최근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이베스트투자증권 출신 남궁환 본부장과 7명의 직원을 함께 영입하며 IB 부문을 확대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에서 강소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양증권의 규모에도 맞으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적화된 틈새 전략’ 찾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치며 새 주인을 맞은 DS투자증권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DS투자증권의 전신인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한 손복조 전 회장이 설립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DS네트웍스는 손 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 95%를 매입해 대주주가 됐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고 신정호 신임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신정호 대표는 메리츠종금증권에서 IB사업본부장(전무)을 역임했으며 IB 분야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에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DS투자증권은 모기업인 DS네트웍스와 부동산PF 사업 등 IB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DS투자증권은 정확한 시기와 계획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증자를 통해 현재 3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최대 2000억원에서 3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펀드 판매 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을 중점적으로 운영해온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최근 한국포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4년 설립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온라인 펀드 판매 웹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 운영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온라인 펀드 경쟁이 격화하면서 고전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순손실 62억원을 냈다. 2017년(67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냈다.

결국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대주주 변경을 통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지난해 말 한국금융증권이 대주주로 올라섰고 대우증권 출신의 신재영 대표가 사령탑을 맡았다. 포스증권은 기존의 온라인 펀드 판매사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사업 다각화로 변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사업인가를 신청했으며,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위한 신탁업 인가도 신청할 예정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의 변화는 자본력이 우위인 초대형 IB와의 경쟁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활로를 찾기 위해 필연적인 움직임”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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