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사교육비 月 29만1000원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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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사교육비 月 29만1000원 ‘역대 최고’
  • 김성서
  • 승인 2019.03.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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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사교육비 6년 연속 증가…작년 19조4852억원
영어 절대평가·방과후 수업금지로 영어 사교육비 최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밀집지역 모습.뉴스1

초·중·고등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6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과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1486개교 학부모 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4852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8000억원 늘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 8조5531억원 △중학교 4조9972억원 △고등학교 5조9348억원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7%(1만9000원)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7000원 증가했다.

학교급별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6만3000원, 중학생 31만2000원, 고등학생 32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7%, 7.1%, 12.8% 증가한 수치로 중·고등학생 사교육비는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만원을 넘겼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추이.뉴스1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에 이어 70%를 넘겼다. 지난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비율은 72.8%였는데, 전년(71.2%)대비 1.7%p 늘었다. 사교육 참여률은 2016년 67.8%로 저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증가했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가 전년보다 0.1%p 줄어든 82.5%로 나타난 반면 중학교는 2.2%p 증가한 69.6%, 고등학교는 2.6%p 증가한 58.5%로 나타났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6.2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증가했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시간은 6.5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0.2시간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0.2시간 늘어난 6.5시간, 고등학생은 0.4시간 늘어난 5.3시간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길어지며 사교육 참여율과 시간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교육비 가운데 국·영·수 등 일명 ‘교과 사교육비’는 14조3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 늘었다. 예체능과 취미·교양 사교육비는 5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1% 늘었다.

교과 사교육비 가운데 영어 사교육비는 5조7000억원(29.1%)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학 사교육비는 5조5000억원(28.5%), 국어 사교육비는 1조4000억원(7.1%)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으로 중상위권 학생들이 등급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에 매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초등학교 영어 방과후 수업 금지의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번 통계에 처음 포함된 ‘진로·진학 학습 상담(컨설팅)’ 총액은 600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2.9%, 중학생 3.7%, 고등학생 4.7%가 컨설팅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컨설팅을 받은 학생들은 연간 2.6회의 상담을 받으며 1회에 11만8000원을 썼다.

과목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뉴스1

지역별로는 서울이 41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사교육비 지출이 있었고 대구가 30만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충남은 18만7000원으로 가장 적은 사교육비 지출을 하고 있었다.

1인당 사교육비는 자녀가 1명인 경우 32만4000원, 2명인 경우 30만8000원, 3명 이상인 경우 22만5000원으로 나타나 자녀가 적을수록 1인당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교육 내실화를 추진하고 학원비 안정화에 나서는 동시에 초등 돌봄교실을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고등학교 사교육비가 늘어난 만큼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대입 전형 단순화를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다양한 방안도 대학에 안내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며 “사교육비 추이를 세밀히 검토해 전문기관을 통한 통계 분석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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