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뉴욕 단독캠퍼스 계획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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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뉴욕 단독캠퍼스 계획 무산
  • 김형달 기자
  • 승인 2022.07.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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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총장 "세금문제, 법률과 제반사항 검토 부족했다"
뉴욕대(NYU)와 공동연구, 공동학위 제도를 만드는 곳으로 방향 전환할듯

KAIST가 뉴욕에 1만평 규모의 땅을 구입해 단독캠퍼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무산됐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부동산업체 Big 투자그룹 배희남 회장이 1천억원에 가까운 부동산 등을 기부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뉴욕에 ‘카이스트 뉴욕캠퍼스’를 단독 설립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카이스트 측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뉴욕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뉴욕에서 발표했다”며 “학생들에게 남다른 글로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초일류 과학기술 대학의 위상을 국제 세계에서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된 배경에는 구체적 조건, 현지 세금 문제, 우리나라와 다른 제도 등을 면밀히 살피지 않은 카이스트 책임이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학교를 만들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알았는데 관련 법률과 여러 제반 사항을 검토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을 주면 그냥 받으면 되는 줄 알았다. 나중에 파악해 보니 이 과정에서 학교가 아닌 상태에서 부동산을 받으면 세금이 엄청 많았다”며 “독자적으로 캠퍼스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커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단독 캠퍼스에서 뉴욕대(NYU)와 공동연구, 공동학위 제도를 만드는 곳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몇 개 분야에서 NYU와 공동연구하고 공동학위 제도를 운영하면서 일부 공간을 제공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천억원 규모를 기부하기로 한 배희남 회장의 역할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약속했던 1천억원 기부도 제대로 이뤄질지 지금으로서는 미지수인 셈이다. 이 총장은 “배희남 회장과는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며 “NYU와 일단 손잡고 공동연구와 공동학위 시스템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나중에 필요할 때 배희남 회장이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배희남 회장의 역할에 대해 “배희남 회장에게 NYU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며 “배희남 회장이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도 괜찮겠다’ ‘그 때가 되면 돕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변화에 대해 이광형 총장은 지난달 전체 학과장 회의, 학처장 혁신전략회의를 통해 카이스트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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