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력의 신규진입이 여전히 낮고, 경력단계가 높아질수록 성비 격차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사장 안혜연, 이하 WISET)은 전국 4709개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 내 인력활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2020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가 승인통계(승인번호105003호)로,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의 △재직 △채용 △보직·승진 △교육·훈련 △연구개발 활동 △일‧가정 양립 지원 등 복지제도 운영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대상은 이공계 대학 272개, 공공연구기관 234개, 민간기업 연구기관(100인 이상) 4203개 등 총 4709개 기관이다.
WISET은 15년간 구축된 시계열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는 성별, 기관유형별, 고용형태별 등으로 분석해 여성과학기술인의 육성·지원을 위한 기초 통계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실태조사 결과 2020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신규채용은 30% 미만, 재직자 비율은 20% 내외, 보직(관리자) 비율은 10% 내외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기업 연구기관 여성 재직자는 전체 여성과학기술인력의 53.1%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신규채용 20.9%, 재직(고용) 16.3%, 보직(관리직) 9.4%로, 타 기관 대비 활용 실태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혜연 WISET 이사장은 “미래 신산업 인력이 향후 2028년까지 6만 3천여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관련 분야로의 여성과학기술인의 유입이 여전히 더딘 편” 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단절 예방 및 복귀 지원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민간기업의 여성인력 활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유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이탈 방지와 더불어, 여성의 이공계 유입 확대, 즉 모수를 절대적으로 늘리는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