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5G 시대’ 원년…사이버 보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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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5G 시대’ 원년…사이버 보안 '숙제'
  • 김성서
  • 승인 2019.01.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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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20배 속도…엔터·게임·산업현장 등 본격 활용
통신재난땐 천문학적 손해…인프라·보안관리 철저해야
지난해 12월 1일 상용전파를 쏘아올린 5G가 오는 3월부터 보편화될 예정이다. 5G는 여가생활 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영국에 있는 손흥민 선수가 한국에 있는 정현준군을 5G 통신을 통해 원격으로 트레이닝 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지난해 12월 1일 상용전파를 쏘아올린 5G가 오는 3월이면 일반 가입자 모집에 나서며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5G는 스포츠, 엔터, 게임 등 여가생활 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프라 안전과 사이버보안에 대한 대비책은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가 상용화되고 이에 맞춰 첫 5G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당장은 대도시 인구 밀집지역에만 기지국이 구축되지만 2020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G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생활에서 많은 변화가 생긴다. 최근 SK텔레콤은 영국 런던에 있는 손흥민 선수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축구 꿈나무 정현준군(12)을 5G 영상통화로 연결해 ‘축구교실’을 열었다. SK텔레콤은 영국-부천의 원격 트레이닝을 위해 손흥민과 정군을 5G로 연결하고 360도 카메라, 타임슬라이스 카메라,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했다. 이는 대용량 고화질 영상을 끊임없이 전송할 수 있는 5G 기술 덕에 가능했다.

5G 시대가 되면 집에서 편하게 실시간으로 스포츠경기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VR 기술을 이용해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끼는 순간 내가 있는 곳이 경기장이고 공연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야구, 골프, 공연 등에 특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며 VR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이 드라마는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증강현실(AR) 기술을 배경으로 제작되고 있다. 만일 5G망이 세계 대부분 국가에 구축되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드라마 주인공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산업현장에서도 5G가 활약한다. SK텔레콤은 최근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시연했다.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위험하고 힘든 작업은 로봇이 대신하고 불량품 검수는 보다 쉽고 빠르게 이뤄져 제품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5G 시대에는 인프라 안전과 사이버보안에 대한 대비책이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의 모습. 뉴스1

다만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되는 5G 시대에서는 인프라의 안전 대비책과 사이버보안이 철저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근에 ‘통신재난’이 일어났는데, 이는 유선과 무선으로 촘촘히 연결된 사회에서 통신이 중단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만일 5G 시대에 이러한 재난이나 사고가 터지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한 만큼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재해·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통신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안전’과 관련한 예산을 확충하기로 했다.

사이버보안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해킹 등을 통한 사이버 테러는 국가 재난에 준하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해커가 기반시설 제어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장악하면 국가적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국가기반시설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제어시스템’에 대한 취약점 분석과 방어체계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사회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모의훈련과 사전예방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제어시스템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해킹 대응 시나리오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사이버 위협은 물리적 방호시설이나 정보보안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수행된다. 어느 한 곳만 뚫려도 순식간에 내부 시스템이 장악될 수 있는 만큼 물샐 틈 없는 보호, 보안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사이버 공간과 물리적 공간에 대한 안전과 대비가 충분히 이뤄져야 5G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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