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38 바르셀로나 Barcelona.3 가우디의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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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8 바르셀로나 Barcelona.3 가우디의 건축물
  • 류호진
  • 승인 2021.05.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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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상용 원장은 대전대학교한방병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전 유성에 '용한의원'을 개원, 운영하고 있다.

나의 여행기 38 (2018. 5.30.~6.5.)

바르셀로나 Barcelona.3 가우디의 건축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들 때문에 먹고 산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탈루냐 레우스 지역에서 태어나 바로셀로나에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자신 살던 지역의 자연을 모티브로 삼고, 곡선의 디자인을 중시하며 색유리나 도자기 등을 깨뜨린 후 붙이는 모자이크 방식의 건축 스타일로 가우디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 시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가우디의 건축물 중 7개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하니 가우디의 건축물을 제대로 감상하려 한다면 하루 이상을 투자해도 모자랄 것이다.

가우디 건축만을 전문으로 하는 투어 상품도 인기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건축물에 입장하는데 소요되는 관람료도 만만치 않다.

오늘날 가우디의 건축의 명성이 있도록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에우세비 구엘 Güell이라고 한다. 가우디는 그의 후원 아래 자신의 창의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구엘 궁전, 구엘 공원, 구엘 저택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가우디의 초기 건축물은 산티아고 순례길 도중에 만난 바 있다. 아스토르가의 주교 궁전과 레온의 카사 데로스보티네스가 기억에 남는데 고딕 건축양식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가우디 특유의 곡선을 중시한 형태와 창의성을 느낀 바 있었다.

바르셀로나에 머무는 동안 오며 가며 만나는 그의 작품들은 가우디의 정체성이 확립된 건축물의 정수를 보여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겉모습을 보고 난 후 시내 투어를 하며 눈도장 찍었던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의 가우디 건축물 탐방을 3일째 날부터 구엘 공원에서부터 스타트 한다. 산 중턱에 있는 구엘 공원은 시티투어 버스에서 내린 후 경사진 언덕을 한참 거슬러 오르면 매표소가 나타난다.

지정된 입장 시간에 맞춰 정문으로 들어가 산비탈 경사면을 따라 돌기둥이 세워진 긴 복도 같은 장소를 통과하면 건물 두 채와 광장이 나타난다.

모자이크로 만든 도마뱀 분수는 구엘공원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데 그리스 신화의 지하수 수호신 퓨톤이라 한다. 퓨톤 분수 앞에는 사진 촬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견고한 기둥들이 천장을 받치고 천장 위에는 또 하나의 광장이 만들어져 있고 난간을 구불구불 길게 이어진 타일 벤치로 만들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다.

타일 장식은 같은 패턴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우디 건축물을 벗어나서 산 기슭의 길을 따라 오르면 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 세워진 돌탑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십자가 근처에 오르니 바로셀로나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희뿌연 안개로 말미암아 시계가 흐리게 보여 아쉽지만 눈에 익은 성가족 성당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시티 투어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를 가기 위해 올라온 위치와 다른 방향을 잡아서 내려왔지만 예상과는 다른 곳이 나타난다. 우왕좌왕 하면서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을 하고서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아무튼 바로셀로나는 초행자가 찾아다니기 까다로운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머무는 동안 여러번 헤메는 일을 겪는 일이 발생한다.

그라시아 거리에 큰 길을 사이로 마주보듯 지어진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는 특이한 형형색색의 화려한 외형으로 주변의 건물들과 확연하게 구분되어 다가온다.

카사 바트요는 밋밋한 건물이었는데 가우디가 리모델링 작업을 한 건축물이라 한다. 실내외 벽까지도 새로 만들면서 모든 공간에서 직선을 찾아보기 힘든 형태로 개조하고 타일 장식 등으로 건물을 독특하고 개성있는 명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해골 모양의 테라스, 뼈를 형상화한 기둥과 형형색색의 화려한 외관, 곡선 구조의 실내와 푸른빛이 비치는 엘리베이터, 용의 등을 형상화 하여 타일로 장식한 지붕의 굴뚝이 가우디의 건축세계를 보여준다.

카사 밀라는 건축주의 이름을 따라서 지어진 이름이지만, 건물의 외부 모습이 커다란 바위산에서 돌을 캐내는 채석장 같다고 하여 ‘라 페드레라’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곳 역시 카사 바트요처럼 외벽이 구불구불하며 환기를 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병사들의 얼굴 같은 모습의 굴뚝이 옥상에 있는데 바르셀로나 모습을 7층 높이의 옥상에서 바라 볼 수 있다.

멀리 떨어진 동남쪽 방향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우뚝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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