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32 스페인 마드리드 Madrid 2, 10미터 앞 호날두, 라모스와 마르셀로, 레알 마드리드 UE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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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2 스페인 마드리드 Madrid 2, 10미터 앞 호날두, 라모스와 마르셀로, 레알 마드리드 UEFA컵
  • 류호진
  • 승인 2021.03.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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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상용 원장은 대전대학교한방병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전 유성에 '용한의원'을 개원, 운영하고 있다.

나의 여행기 32 (2018. 5.26.~5.30.) 마드리드 Madrid 3

시벨레스 광장은 두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마차 위에 시벨레스 여신이 올라타 있는 모습으로 만든 분수대가 중심에 있는 회전 교차로 일대의 광장으로 마드리드의 교통의 중심지라고 한다.

자동차가 달려야 하는 넓은 대로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도로를 점령한 그들을 따라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군중집회가 열리는 듯하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가 보니 중앙 우체국 앞에 설치된 대형 무대가 있고 무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DJ가 경쾌한 음악 속에 응원가 같은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무대 앞으로 다가서니 레알 마드리드가 2016부터 2018년까지 UEFA 컵을 3연패 했다는 장식 글씨가 보인다. 영문도 모르고 축하행사 현장에 들어온 것이다.

아름답다는 시벨레스 분수는 행사 장식으로 가려져 모습은 볼 수 없는데 무대 주변과 분수대 광장은 모여드는 군중들로 순식간에 가득 찬다.

마드리드의 축구팬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진행자의 구호에 따라 레알의 응원가를 부르며 축제를 한다. 입추의 여지 없이 몰려든 시민들 사이로 빠져나갈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

본의 아니게 무대 앞쪽에 갇혀서 꼼짝할 수 없다. 행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별수 있나?

그들과 함께 소리도 질러보고 동작도 따라 해본다. 무대 위 대형 화면에는 레알의 선수들이 공항에 도착하여 시내로 이동 중 카퍼레이드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축구선수단은 시내에 진입하더니 알무데나 대성당에 입장한다. 주교로 보이는 사제의 집전으로 우승컵과 선수단 깃발에 축도 같은 종교적 의식을 마치고 난 후에 다시 버스에 올라 이곳에 도착한다.

시벨레스 광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

광장 분수대 특설무대 위로 호날두를 위시해서 주장 라모스와 마르셀로 등이 등장하면서 현장의 열기는 하늘을 찌른다.

영문도 모르고 행사장 깊숙이 들어갔다가 세 시간 넘게 빠져나오지 못하였지만 TV에서 보던 레알 마드리드의 세계적 유명선수들을 20m 정도의 거리에서 보는 행운도 얻는다.

우승 축하행사를 마치자 광장을 빈틈없이 채웠던 군중은 광장에 연결된 방사형의 자동차 도로로 흩어져 빠져나가는데 상당한 시간 동안 행렬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흩어진 거리를 건너 호스텔에 돌아오는데 피로와 배고픔이 몰려온다. 3km 남짓 떨어진 숙소로 가기 위해 방향을 잡는다. 길가에 큰 규모의 슈퍼마켓에 들어가 간식거리와 와인을 구입하고 나오는데 큰 덩어리의 소꼬리가 10유로가 되지 않는다.

스페인의 육류, 특히 소고기 가격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여러 번 구입했는데 착하기 이를데 없다. 지름신이 강림하니 소꼬리를 장바구니 속에 던진다.

요리법은 몰라도 된다. 호스텔을 예약할 때 참고하는 몇 개의 포인트가 있다. 관광하기 편리한 위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주방의 존재 여부는 가산점이 된다.

마드리드 호스텔은 그런 점에서 가성비 좋은 숙소라 할 수 있다. 호스텔 주방에는 이곳저곳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대다수의 여행객은 파스타 같은 음식을 준비한다.

소꼬리를 프라이팬에 올려서 익히고 있는 사람은 유일무이하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감자와 파를 익히고 와인을 안주삼아 만찬을 즐기는데 어느누구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후식으로 라면을 끊여서 얼큰한 국물까지 마시는 기분은 미슐랭 가이드 음식점에서 먹는 맛은 한 수 아래다.

거나한 저녁을 마치고 조금은 익숙해진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 어느덧 번화가 그란비아 거리에 도착한다.

구도심과는 다르게 호텔, 명품 숍, 백화점, 고급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어 파리나 뉴욕과 같은 느낌이다.

휴일 밤의 마드리드 번화가는 월요일을 준비하는 듯 차분하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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