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2 피카소 생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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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22 피카소 생가 찾기
  • 류호진
  • 승인 2021.01.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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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상용 원장은 대전대학교한방병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전 유성에서 '용한의원'을 개원, 운영하고 있다.

나의 여행기 22 (2018. 5.22.~5.23.) 말라가 Málaga 2

피카소가 앉아 있는 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음식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버스킹이 진행되는 음식점에 자리를 잡아 맥주와 빠예야를 주문한다.

빠예야는 짜고 쌀은 덜 익어서 입안에서 겉돈다. 아마도 팬의 가장 밑에 쌀을 깔고서 해산물을 쌀 위에 올려고 열을 가하여 익혀서 조리하는 것 같다.

스팀으로 훈증해야 쌀이 완전히 익을 텐데... 한국의 해물 볶음밥 조리법을 알려주고 싶다. 식당 주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은 맥주를 마시는데 더할 나위 없는 안주가 된다.

땅거미가 내려앉으며 조명등이 하나 둘 씩 켜지기 시작할 무렵 대 성당을 지나 숙소 근처의 센트로centro지구로 몸을 옮긴다.

도로 바닥에 대리석을 깔아 놓았는지 조명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반짝거린다. 노천카페에는 그룹을 짓거나 홀로 앉아서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는 모습이 평화롭다.

이들과 섞여서 즐기다 보니 밤이 깊었다. 숙소에서 보이는 대성당의 첨탑이 조명 속에서 빛나며 잠을 재촉한다. 이튿날 아침은 동선이 짧은 숙소 위치 덕에 여유롭게 시작한다.

피카소의 생가는 찾지 못했지만 미술관 정도는 보고 가야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피카소의 작품은 스페인의 주요 도시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가 태어나서 10살까지 살았던 곳에서 작품을 만나 볼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일찍 도착하니 개관시간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다. 대성당과 주변의 상가와 골목을 어슬렁거리다 시간에 맞추어 미술관에 입장을 한다. 2층 높이의 작고 아담한 미술관은 귀족의 저택을 개조한 것이라 하는데 르네상스 양식과 무데하르 양식이 조화를 이룬 안달루시아 건축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눈에 익은 그의 대표작은 볼 수 없지만 작품 활동의 초기 청색 시대의 작품과 입체파 시대의 회화 몇 점 외에는 습작형태의 작품들과 조각, 세라믹 등의 다양한 피카소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으니 허접한 기억속에 그의 작품을 집어넣어 보지만 전시실을 벗어나니 가물가물하다.

말라가에 오기 전에 가까운 모로코에 잠시 다녀올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수박 겉핥기 식 여행이 될 것 같아서 그 계획을 접었다.

대성당을 기점으로 1km 반경에 모여 있는 구시가지의 시설을 살펴보는 데에는 하루의 일정으로 충분했다. 피카소 미술관을 나와 메르세드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배가 고프다. 때 마침 광장 건너에 스시 음식점이 눈에 들어온다.

파리와 스페인 여행에서 느낀 것은 스시 음식점이나, 중식 뷔페(WOK), 슈퍼나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거의 다 중국계 사람들이다. 중국인의 강렬한 현지 적응력과 토착화하는 능력과 민족성을 부러워하면서 만만디하게 점심을 먹고 그라나다 행 버스를 타기 위하여 터미널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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