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혈액암 등 줄기세포 이용 치료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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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혈액암 등 줄기세포 이용 치료길 열렸다
  • 전현애 기자
  • 승인 2020.12.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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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혈액세포의 근간, 조혈줄기세포 생성 원리 밝혀
[과학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제브라피쉬(Zebrafish)]얼룩말(Zebra)처럼 검은 줄무늬가 있는 최대 5cm크기의 열대어다. 유전체 구조가 인간과 85%이상 유사하며 다양한 유전자 조작과 형광이미징이 가능한데다 생명력이 강해 실험모델로 각광받고 있다.(그림 출처 : 한국유전자협회)
[과학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제브라피쉬(Zebrafish)]얼룩말(Zebra)처럼 검은 줄무늬가 있는 최대 5cm크기의 열대어다. 유전체 구조가 인간과 85%이상 유사하며 다양한 유전자 조작과 형광이미징이 가능한데다 생명력이 강해 실험모델로 각광받고 있다.(그림 출처 : 한국유전자협회)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은 어여쁜 줄무늬를 가진 열대어, ‘제브라피쉬덕분에 백혈병·혈액암과 같은 난치 혈액질환 치료길이 열렸다고 2일 밝혔다.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단장 명경재) 이윤성 연구위원이 이끄는 분자유전학팀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와 공동연구로 혈액세포의 근간인 조혈줄기세포의 생성 원리를 밝혀냈다.

혈액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을 모두 일컫는 세포로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면역을 담당하는 등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혈액세포는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와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혈소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 출처 : GIB)
혈액세포는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와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혈소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 출처 : GIB)

이 혈액세포를 만드는 역할은 조혈줄기세포가 담당하는데 척추동물의 조혈줄기세포는 배아에서 성체가 되는 발생 시기(유생 단계)에 대동맥 내피 세포로부터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와 각각의 기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히스톤 샤페론 단백질은 원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히스톤 단백질이 뭉치거나 DNA사슬이 엉기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전정보 손실 또는 유전자의 무분별한 발현이 일어나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히스톤 샤페론 단백질 Supt16h가 조혈줄기세포 발생에도 핵심 역할을 담당함을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조혈줄기세포 생성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기 위해 제브라피쉬에 무작위로 돌연변이를 유발해 조혈줄기세포 발생에 문제가 있는 모델을 제작했다.

이어 13000여 마리를 분석해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내는 차세대 시퀀싱(Next Generation Sequencing)한 결과 Supt16h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단백질 기능을 상실함을 확인했다. Supt16h가 조혈줄기세포 발생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정상 제브라피쉬(WT)와 Supt16h가 결여된 돌연변이(supt16h-/-) 제브라피쉬의 모습 비교(좌) 와 조혈줄기세포 발생 비교(우)
정상 제브라피쉬(WT)와 Supt16h가 결여된 돌연변이(supt16h-/-) 제브라피쉬의 모습 비교(좌) 와 조혈줄기세포 발생 비교(우)

Supt16h가 결여되면 세포 발생을 조절하는 노치(Notch)신호체계에 이상이 생김을 발견했다. Supt16h가 제 기능을 못하면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이 지나치게 발현, Notch 억제 유전자 phc1이 활성화됐다.

이는 세포 발생에 중요한 Notch 유전자의 발현을 감소시켜 조혈줄기세포 생성 저해로 이어졌는데 Supt16이 종양억제 유전자 p53을 매개로 Notch 신호 전달을 조절하여 조혈줄기세포 발생을 관장하는 것이다.

이윤성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히스톤 샤페론 단백질 Supt16h가 특정 기관과 세포 발생에 필수적인 유전자 발현을 조절함을 밝히고, p53을 매개로한 Notch 신호 체계가 조혈줄기세포 발생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재생의학 분야에서 조혈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뿐 아니라 백혈병 등 혈액 질환 치료법 개선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강석현 연구위원, 이윤성 연구위원(교신저자), 명경재 단장, 강미선 연구원, 류은진 연구원, 오창규 연구원. 양옆에 일렬로 배치된 투명 어항 속엔 제브라피쉬들이 있다.(TMI)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강석현 연구위원, 이윤성 연구위원(교신저자), 명경재 단장, 강미선 연구원, 류은진 연구원, 오창규 연구원. 양옆에 일렬로 배치된 투명 어항 속엔 제브라피쉬들이 있다.(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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