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전투기 AESA 레이더 핵심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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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전투기 AESA 레이더 핵심 기술 개발
  • 김형달 기자
  • 승인 2020.11.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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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융합연구단, AESA 레이더용 질화갈륨 반도체 송·수신기 스위치 국산화
부피 450배·무게 10% 줄여, 군용기, 선박, 기상 레이더 활용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제작공정을 점검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제작공정을 점검하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레이더 송·수신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에 대한 국산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외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방, 민간 분야에서 레이더 기술 자립화와 소부장 수출규제에 적극 대응할 전망이다. 

ETRI DMC융합연구단(주관기관 ETRI)은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GaN)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레이더의 스위치 소자, 집적회로 설계 및 제작을 모두 국내 연구진의 기술로 이뤄 의미가 크다. 레이더는 원거리를 탐지하고 정찰하기 위해 높은 출력을 내고 정보 전달 과정에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파통제 기술력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전투기 능동위상배열(AESA, 에이사) 전단부 등에 쓰일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레이더의 송·수신기는 송·수신 스위치, 전력증폭기, 저잡음 증폭기 등 개별 칩을 모아 모듈 형태로 제작된다. 

이 중 송·수신 스위치는 안테나에 들어오는 수신 신호와 나가는 송신 신호를 분리하는 장치다. 하지만 기존 이와 같은 역할을 하던 서큘레이터는 특성상 송·수신 모듈 수천 개가 사용되어 큰 부피로 인해 레이더를 제작하는데 부담이 있었다. 

이에 최근 서큘레이터 기능을 반도체 칩으로 구현하는 단극쌍투(SPDT) 스위치 집적회로 연구가 활발하다.

DMC 융합연구단은 C-대역 및 X-대역 레이더 송수신기용 스위치 집적회로를 개발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집적회로 웨이퍼 모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집적회로 웨이퍼 모습

연구진은 고출력을 견디는데 유리한 질화갈륨을 활용해 집적회로를 개발하면서 각각 40와트(W)급과 30와트(W)급 출력과 30dB 이상의 격리도 성능을 낼 수 있었다. 연구진이 만든 질화갈륨 스위치는 1.3 x 1.55 x 0.1 mm 수준으로 0.2mm³크기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상용 제품 서큘레이터 크기가 98mm³로 기존보다 부피를 450배 줄이고모듈 무게도 최대 10%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

특히 군용 고출력 레이더 송·수신기 뿐 아니라 민간 선박, 기상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어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임종원 DMC융합연구단장은 “국내 연구기관들의 우수한 설비와 연구역량을 융합하여 고출력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확보했다"며 "본 기술이 고출력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 국산화 및 자주국방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본 기술을 응용해 송수신용 개별 집적회로를 한 칩에 통합해 집적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며 레이더 기술력을 더욱 높이고 방산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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