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1 리스본2- 고독하지만 자유롭다
상태바
산티아고 순례길 #11 리스본2- 고독하지만 자유롭다
  • 류호진
  • 승인 2020.11.11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11 리스본2- 고독하지만 자유롭다 / 한의사 이상용 원장 가이드
한의사 이상용 원장은 대전대학교한방병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전 유성에서 '용한의원'을 개원, 운영하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상용 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여기에 옮겨 놓는다.

나의 여행기 11 (2018.5.16.~19.) 리스본 Lisbon 2 리스본은 포르투칼어 로 '리스보아 Lisboa '라 부르며 포르투갈 수도이자 항구도시이다.

18세기에 지진과 화재, 쓰나미로 도시 2/3가 파괴된 것을 파리식으로 재건하여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도시는 크고 작은 언덕에 형성되어 있어서 걸어 다니는 데 애로가 많다.

높은 언덕에 있는 알투 지구, 바이샤 지구는 도심의 역할을 하며 낮은 곳에 자리 잡고 태주강과 연접해 있다. 바이샤 지구에서 트램을 타고 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가면 벨렝지구가 나온다.

이동수단은 오래된 트램이나 고지대와 저지대를 연결하는 푸니쿨라 등이 지상을 담당하고 지하로는 메트로가 담당한다. 바이샤 지구는 문화·상업·행정·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호시우 광장과 코메르시우 광장이 위치하고 있어 도심답지 않은 개방감을 주고 있다.

광장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다니지만 번잡하지 않고 광장 언저리를 빼곡히 둘러 쌓고 있는 카페에서는 음식을 나누며 담소하거나 버스커 들이 벌이는 다양한 공연을 즐기기도 한다. 호시우 광장에서 조금 걸으면 번화가 아우구스타 거리에도 사람이 북적대지만 명동 거리에 비하면 한가하게 느껴진다.

아우구스타 거리 남쪽 끝에 있는 ‘승리의 아치’라고 개선문은 포르투갈 영웅의 조각과 시계로 장식되어 있다. 개선문을 통과하면 테주강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드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리스본에서 가장 큰 광장인 코메르시우 광장이다. 코메르시우는 포르투갈어로 무역을 뜻하는데 테주강을 오가는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졌음을 짐작케 한다.

이 광장은 마누엘 1세의 ‘리베리아 궁전’이 있던 자리인데, 1755년 일어난 대지진으로 인해서 궁전이 파괴된 후 광장으로만 남게 되었다 한다. 광장의 중앙에는 리스본 대지진 당시 포르투갈을 통치하던 왕 주제 1세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다.

코메르시우 광장은 넓은 공간과 코발트 빛 하늘, 인접한 테주 강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유럽의 어느 광장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테주 강변 쪽으로 나오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옮겨놓은 듯한 다리가 보여서 검색해 보니 이 다리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던 회사가 미국 회사라서 그렇다 한다.

1974년 4월 25일에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혁명의 날을 기념하여 ‘4월 25일의 다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붉은색 기둥과 현수교 위를 통과하는 차량과 그 밑을 지나가는 여객선을 위시한 여러 종의 선박의 모습이 평화롭다. 리스본에 거주하는 사람이 100만 명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바이샤 지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현지인보다 관광객 수가 더 많게 느껴진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리스본의 늦은 오후를 즐긴다. 사진을 찍으며 기억을 저장하는 사람, 카페와 음식점에서 음식과 와인, 샹그릴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시내를 조망하기 위한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는 행렬. 쇼핑을 하고 기념품을 사며 만족한 미소를 머금은 사람. 트램과 지하철을 타고서 다른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사람들...

나도 그들 사이에 서 있다. 왔던 길을 걷기도 하고 새로운 골목을 통과하기도 한다. 고독하지만 자유롭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버스킹과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가까운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흥을 돋운다. 그러다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경쾌한 관악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한다. 발길이 멈춘다. 관객과 하나 되어 움직인다. 혼자 보기 아까운 생각에 페이스북에 그들릐 음악을 라이브로 중계하니 흥이 최고조가 된다. 현장의 열기와 온라인에 뜨거운 열기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식혀본다.

리스본 첫날의 낭만과 추억은 버스커들 연주와 퍼포먼스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