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 원동력 배우고 싶었다"
상태바
"한국 성장 원동력 배우고 싶었다"
  • 김형달 기자
  • 승인 2020.09.0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티오피아 장관, KAIST서 4년 연구 끝에 박사학위 취득
빈국서 성장 사례 연구 위해 한국행 선택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메쿠리아 에티오피아 국무총리 자문장관. 사진=KAIST 제공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메쿠리아 에티오피아 국무총리 자문장관. 사진=KAIST 제공

올해 50세인 에티오피아의 현직 장관이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8일 KAIST에 따르면 기술경영학부 글로벌IT기술대학원에서 지난 8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이 그 주인공으로 2016년 9월 KAIST에서 박사과정 첫 학기를 시작한 지 4년만에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나라”라며 “에티오피아의 발전을 위해 성공사례를 보유한 국가의 성장 원동력을 학문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었다”라고 유학 배경을 설명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40세에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취임해 에티오피아 역사상 최연소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6년의 재임 기간 신도시·스마트시티 개발, 토지관리, 주택개발 등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에티오피아의 경제 개발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그는 행정가가 지녀야 할 능력이 정체된다는 고민 끝에 유학을 결심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영국의 개방대학이나 미국 MIT의 최고위 과정을 선택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을 투자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면서도 “최빈국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자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적에 가장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후 메쿠리아 장관은 KAIST에 지원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성, 탁월한 연구성과, 국제화에 특화된 대학원 과정 등이 선택 이유였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메쿠리아 장관 한국 유학을 위해 9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유학 관련 투표까지 진행했고 결국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에서 국무총리자문 장관으로 직위를 변경한 끝에 그는 한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2016년 가을부터 한국 생활을 시작한 메쿠리아 장관은 지난 4년간 학업에 매진했다.

정보격차 해소가 경제성장과 부패통제에 미치는 영향·개발도상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 및 확산정책 등의 주제를 연구해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했다.

특히 한국정보통신진흥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 등과의 협업 연구를 진행해 글로벌IT기술대학원에서 수여하는 우수 협력연구상을 2018년에 두 차례 수상했다.

광대역 통신망을 갖춘 국가들의 효과적인 정보통신 정책을 분석해 개발도상국에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는 계량적 정책 연구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결과다.

이런 성과들을 바탕으로 메쿠리아 장관은 글로벌IT기술대학원의 최우수 졸업생이란 영예와 함께 지난달 13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내 결정이 옳았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이 배우고 간다. 학업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가치들로 인해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ˮ라며 "한국과 KAIST에서 배운 것들을 에티오피아에 적용하고 실천하겠다ˮ고 밝혔다.

메쿠리아 장관은 오는 12일 본국으로 돌아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