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혈관에도 염증" 세계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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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혈관에도 염증" 세계 첫 확인
  • 김형달 기자
  • 승인 2020.08.0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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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영장류 감염모델 이용한 연구 결과 발표
감염 7일 뒤 바이러스 감지 안돼
“발병 원인 규명 치료제·백신 개발 실마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영장류실험 결과 보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영장류실험 결과 보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을 이용해 코로나19가 혈관에 염증을 유발할뿐만 아니라, 이는 감염 사흘 이후에도 유지된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앞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지난 2월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착수해 중국,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생명연이 영장류 감염모델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같이 확인했다.

과기정통부는 생명연의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연구자, 동물실험 전문가, 임상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영장류 실험 결과에 대한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영장류 실험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혈관 이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와 △일반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감염이 치명적인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몸속에 들어왔을 때 어디에 증식해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됐다.

영장류 감염모델로는 마카크 2종(레서스·게잡이원숭이)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그 결과, 코로나19는 혈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감염 3일 후에도 이 염증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감염 후 2일간)에는 감염모델들에게서 면역결핍환자에게 관찰되는 면역억제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감염모델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투여 후 2일간은 목과 폐 등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되고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해 감염 7일 이후에는 감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현상을 확인했다.

과기정통부와 생명연은 바이러스의 급속 증식 및 급격 감소와 관련 코로나19 분자진단법(PCR)을 통해서는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실제 감염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위양성 진단 문제를 설명하는 데에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감염모델들은 또 접종된 바이러스 감염의 급성기간을 거치며 대부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에서 감염된 후 회복되는 인간 환자를 모사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인간 환자에게서 알기 어려웠던 감염 초기 급성 체내 변화에 대해 임상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도 재감염이 있을지, 에이즈와 같은 면역 결핍 등이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현 영장류 모델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성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감염병학회지(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당 학술지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학회지의 온라인판은 지난 3일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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