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치아 건강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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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치아 건강 해친다"
  • 김형달 기자
  • 승인 2020.07.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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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 성과
"장시간 음료에 노출된 치아, 부식돼 표면 거칠"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왼쪽)와 오충익 박사. 사진=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왼쪽)와 오충익 박사. 사진=KAIST 제공

콜라, 사이다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탄산음료가 치아의 법랑질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나멜(enamel)이라고도 불리는 법랑질은 치아의 구성분 중 가장 바깥쪽에 있고 가장 단단해 음식을 씹을 때 치아의 손상을 방지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청량음료가 치아에 미치는 기계적 특성(거칠기 및 탄성계수 변화)을 원자간력 현미경으로 관측하고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콜라, 사이다, 오렌지주스 등 3종의 청량음료를 사용했다.

각각의 음료에 치아를 담갔다가 꺼내서, 부식된 정도를 나타내는 표면의 거칠기 및 재료(물질)에 힘을 가했을 때 변형된 정도를 나타내는 탄성계수를 시간대별로 측정했다.

측정에 따르면 치아 법랑질의 표면 거칠기는 청량음료에 노출된 시간이 10분이 됐을 때 초기값보다 약 5배 정도 거칠어졌고 탄성계수는 노출된지 5분간 약 5배 정도 떨어졌다. 원자간력 현미경으로 영상화한 사진을 통해 봤을 때 흠집이 있는 치아의 경우, 부식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홍승범 교수는 "실제 치아의 부식 과정은 구강 환경이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침에 의해 연구 결과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장시간 청량음료에 노출된 치아는 부식에 의해 표면이 거칠어지고 또 탄성계수 등 기계적 특성 또한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Journal of the Mechanical Behavior of Biomedical Materials)에 지난달 29일자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신진연구자유치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G-CORE 연구사업, 한국과학기술원 KUSTAR-KAIST 교육연구원 국제공동연구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KAIST 클리닉의 조수빈 치과의사와 캐나다 치과병원 스마일 웰 덴탈(Smile Well Dental) 소속 신상민 박사, 서울대학교 치의학 대학원 김각균 교수로부터 각각 자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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