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지는데 등교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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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쏟아지는데 등교해야 하나요"
  • 송영훈 기자
  • 승인 2020.06.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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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휴교권고에도 교육청 학사일정 강행해 학부모 불안 증폭
일선 교사 "현장 불편함 고려않고 모든 책임 일선에 떠넘겨"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모여 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모여 있다.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지만 초·중·고 학사일정은 변함이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2명을 포함해 불과 7일 새 38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대전시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지만, 대전시교육청은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부 지침대로 학사일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16일 봉산초 1, 5학년생이, 19일 신계중 3학년생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순차적 등교개학 이후 학사일정의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가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 이후 시교육청에 일정 기간 휴교를 권고했음에도 학사일정 차질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학부모들은 SNS나 맘카페 등에서 "결국 자체 휴업이 답인 것 같다", "내일부터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 "본인의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도 이렇게 결정할 수 있느냐", "체험학습 대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끝이 보인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자녀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등교를 하지 않게 된다면 학습 공백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3 자녀를 둔 학 학부모는 "반 친구가 단순한 기침으로 조퇴를 했다는 말을 듣고 한동안 마음을 놓지 못했다"며 "학부모들끼리 모인 단톡방에도 학교를 보내느냐 마느냐 연일 시끄럽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어 "사실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크지만, 중3이다보니 공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학 전 아이 생활 습관이 망가지는 걸 봤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년별 교차 수업 및 수업 방식 전환 등을 학교 재량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고3 담임교사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 교차 등교 등 중앙 지침을 일괄 하달하고 있지만, 대전은 모든 책임을 일선에 떠넘기고 있다"며 "장시간 마스크 착용 등 현장의 불편함이나 학사 일정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음에도 의지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교육부는 대전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름에 따라 필요 시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 강화도 병행할 방침이다.

대전시교육청은 22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학교와 교육부, 자치단체 및 방역당국과 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학교와 학원 등의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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