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현초·건칠 '항암효과' 과학적 첫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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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현초·건칠 '항암효과' 과학적 첫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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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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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정환석 박사팀 유효성분 확인
암세포로 인해 저하된 면역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인삼, 현초, 건칠(왼쪽부터). 사진=한의학연구원 제공
암세포로 인해 저하된 면역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인삼, 현초, 건칠(왼쪽부터). 사진=한의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한약재인 인삼, 현초, 건칠이 암세포로 인해 저하된 면역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사실을 밝혀 차세대 항암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4일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원장 김종열)에 따르면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활용하는 면역관문을 인삼, 현초, 건칠 소재가 차단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관련 유효성분을 확인했다.

면역관문은 인체 내 면역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면역세포(T-림프구 등)의 활성을 저하시키는 기전을 뜻한다.

현초는 이질풀이나 동속근연식물을 꽃이 피기 전 또는 꽃이 필 때 채취한 것이고 건칠은 옻나무의 줄기에 상처를 입혀 흘러나온 수액(樹液)을 건조한 덩어리다.

연구팀은 기존 면역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 발굴을 위해 1000여 종의 한의소재를 시험관 내 실험을 통해 탐색한 결과 인삼, 건칠, 현초가 면역관문을 자극하는 분자결합을 억제시킨다는 사실과 그 유효성분을 확인했다.

정환석 박사는 “한약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면역관문 차단제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다양한 한약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열 원장은 “이번 연구는 임상에서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한약재(건칠)를 포함해 한의소재가 차세대 항암제로서의 가능성도 지닌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암세포 사멸 기반의 기존 항암 연구에서 벗어나 인체 면역기능 향상을 통한 암 치료라는 한의학적 개념의 항암 치료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몰레큘스, Molecules) 및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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