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바리스타 등장… 4차 산업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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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바리스타 등장… 4차 산업 ‘성큼’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5.1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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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봉명동·동구 소제동 로봇 바리스타 카페 개업
음료 제작은 기본…커피 추출에 손님에게 배달하기도
“24시간 운영가능” “입소문 타면서 찾는 손님 더 늘어”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카페 '스토랑트'의 음료 제조 로봇과 서빙 로봇 ‘토랑(Torang)’. 김찬혁 기자

“음료가 도착했습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입니다. 조심하세요.”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의 한 카페 안. 저마다 음료를 마시는 손님으로 실내가 가득하지만 분주히 음료를 만드는 사람이나 서빙 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직접 음료를 만들고 손님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은 로봇이다. 

15일 문을 연 무인 카페 ‘스토랑트’는 주문·결제에서부터 음료 제조, 서빙까지 인간의 도움 없이 로봇이 모두 도맡아 처리한다. 

무인 시스템이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키오스크(무인단말기)로 메뉴 선정과 함께 좌석을 지정하면 주문이 접수된다. 이후에는 서빙 로봇 ‘토랑(Torang)’이 음성 안내와 함께 음료를 배달한다. 

덕분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비대면 방식이여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시대에도 걱정 없다는 게 스토랑트의 설명이다. 

50여 가지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제조로봇이 카페 한편을 크게 차지하고 있지만 스토랑트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건 배달로봇 토랑이다. 

카페 '스토랑트'에서는 주문부터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담당한다. 김찬혁 기자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토랑은 선반에 음료를 담아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좌석까지 배달했다. 특히, 서빙을 하는 경로에 사람이 서있거나 장애물이 있을 경우 음성 메시지를 통해 협조를 구하거나 다른 경로로 돌아가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대전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카페 ‘라운지엑스’에 들어서면 구부러진 로봇 팔이 손님을 맞이한다. 드립 커피를 만드는 로봇 바리스타 ‘바리스’다. 

흔히 ‘핸드드립 커피’로 불리는 드립 커피는 세심한 움직임이 필요해 그동안 사람의 영역이었지만 ‘바리스’는 이러한 편견을 깨버렸다. 경직되고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바리스’는 유연하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커피를 내렸다. 

곱게 갈린 원두 가루를 드리퍼에 붓는 것으로 ‘바리스’의 커피 추출이 시작된다. 이후에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물줄기를 조절하며 커피를 내리거나 시간에 맞춰 뜸을 들이기도 한다.

대전시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카페 '라운지엑스'의 로봇 바리스타 '바리스'가 드립커피를 내리고 있다.

커피를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사람이 만드는 것과 동일하게 2분 30분초에서 3분가량이다. 

맛이 보장되는 것과 동시에 유명세 또한 톡톡히 누리고 있다.

라운지엑스 관계자는 “손님들이 많이 신기해 한다”며 “아무래도 SNS 상에서 로봇이 커피를 내린다는 얘기가 유명해지면서 (로봇 도입) 이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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