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수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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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수업인가”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4.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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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대면 수업 장기화…학생들 불만 표출
성적 영향 우려…중간고사 여부 과목당 달라
한 대학생이 노트북으로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고 있다.
한 대학생이 노트북으로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수업 질의 저하와 성적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예상에 대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8일 현재 대전 지역 대학교 대다수가 대면 수업 개시일을 이달 말로 연기한 상태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비대면 수업 기간을 오는 26일로 연장했으며 한남대도 대면수업 시작일을 27일로 미뤘다. 한국과학기술원이나 대전대와 같이 비대면 수업을 무기한 연장한 곳도 있다. 

이들 대학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나 한 달 넘게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재학생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비대면 수업의 미흡함에 대한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 

재학생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는 비대면 강의의 문제점을 꼬집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격 강의 대신 단순히 교안을 업로드하고 과제 제출로 강의를 대체한다는 지적이다. 사이버 캠퍼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온라인 출석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빈번하다. “누구를 위한 과제이며 누구를 위한 수업이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남대의 비대면 수업 확대 운영 안내문. 

또 학기가 6주차에 접어들면서 중간고사 유무와 시험 방식, 성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남대는 전체 교과목에 대해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합격·불합격 방식의 절대평가를 적용한다고 발표했지만 그 외 대다수 대학이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밭대는 대면 수업 시작 시기인 27일을 6주차로 보고 학사일정을 정상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대면 수업이 개시된다면 정상적인 중간고사 일정 또한 진행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대면 수업이 어려워진다면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학본부의 전체적인 지침 대신 각 수업별 재량에 맡긴 곳도 있다. 

충남대는 지난 6일 총학생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1학기 성적평가 방식에 대해 ‘중간고사는 담당 교수의 재량으로 진행하나, 중간고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4월 27일 대면수업에 대한 보장도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진행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학점 등급별 인원 제한을 조정하는 등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중간고사 시기를 앞둔 학생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대전 지역의 한 국립대학에 재학 중인 윤모(26)씨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평가에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과제와 비슷한 수준의 평가 방식에 그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약 시험도 비대면으로 치러야 한다면 이에 대한 온라인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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