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마세요”…지역 벚꽃축제 속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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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마세요”…지역 벚꽃축제 속속 취소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3.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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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강도 높은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 당부
대전 자치구, 대청호 벚꽃축제·대덕뮤직페스티벌 취소…KAIST, 출입통제
지역경제 위축 우려도…대덕구 “행사 준비 예산 소상공인 지원 등에 활용계획”
대청호 대덕뮤직페스티벌 취소를 알리는 배너. 대덕구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전국 각지 유명 벚꽃 축제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내 대표 벚꽃 축제들 또한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지난 22일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4월 5일까지 15일 간의 강화된 전국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꼭 필요한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정부는 야외 활동 시 2미터 이상 거리를 두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다중 밀집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전국적으로 유명 벚꽃 축제들이 취소되고 있는 추세다. 

경남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달 진해군항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약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진해군항제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었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를 취소한 데 이어 출입구와 보행로를 폐쇄하고 방문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취소된 데 이어 서울 지역 내 벚꽃 축제들 또한 차례로 취소됐다. 지난 10일 서울시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 축제 취소를 발표했고 송파구 또한 17일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축제 취소 움직임에 따라 대전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3월말과 4월초 예정돼 있던 벚꽃 축제를 하나둘씩 취소하고 있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대전 지역 벚꽃 개화 예상 시기는 오는 30일이다. 

동구와 대덕구는 각각 대청호 벚꽃축제와 대청호 대덕뮤직페스티벌을 전면 취소했다. 두 행사 모두 대청호 일대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상춘객이 많이 모였던 행사다. 

지난 9일 동구는 오는 4월 10~12로 예정돼 있던 ‘대청호 벚꽃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시기 조정을 통해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을 밝힌 대덕구도 결국 지난 19일 대청호 대덕뮤직페스티벌의 전면취소를 알렸다. 

지난해 4월 대전시 유성구 소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근에서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모습. 

상춘객이 모일 것을 우려한 곳은 지자체뿐만 아니다. 캠퍼스 내 벚꽃으로 유명한 대학들 또한 행사를 취소하고 교내 출입을 통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에 따르기로 했다. 

대전 지역 벚꽃 명소로 유명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23일 벚꽃 나들이를 자제해달라는 공식 발표를 냈다. KAIST는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외부인뿐만 아니라 교직원 및 학생 가족까지도 교내 출입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AIST는 2020년 상반기 1학기의 비대면 강의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고 기숙사 거주 학생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충남대학교에서 매년 개최되던 벚꽃 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교내 벚꽃 축제의 행사 준비 및 진행을 맡고 있는 충남대학교 총학생회 ‘WE:SEE’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조금씩 준비를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현재로썬 전면 취소가 결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이은 행사 취소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비책 또한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대덕구 한 관계자는 “벚꽃 축제에 투입될 예정이던 구 예산을 의회에 삭감 요청함과 동시에 소상공인 지원 및 소비촉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라며 “코로나가 종식되는 대로 ‘힐링’, ‘음악’을 주제로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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