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에서 코로나19 억제 성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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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에서 코로나19 억제 성분 발견”
  • 최경주 기자
  • 승인 2020.03.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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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연구진 “헤스페리딘 성분 바이러스 진입 방해”
‘렘데시비르’·‘클로로퀸’도 효과 기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공간에 헤스페리딘이 결합한 상세도(사진 위)와 헤스페리딘이 ACE-2 수용체와 스파이크 단백질 결합 경계를 막는 모습(사진 아래). 출처 : 국제 학술지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B(Acta Pharmaceutica Sinica B)'에 실린 논문 '코로나19에 대한 치료법 분석과 잠재적 치료제의 발견(Analysis of therapeutic targets for SARS-CoV-2 and discovery of potential drugs by computational methods)'© 뉴스1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공간에 헤스페리딘이 결합한 모습(위)과 헤스페리딘이 ACE-2 수용체와 스파이크 단백질 결합 경계를 막는 모습(아래).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B

중국 연구진이 탱자의 ‘헤스페리딘(hesperidin)’ 성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치료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25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2월 국제학술지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B(Acta Pharmaceutica Sinica B)’에는 중국 연구진 찬룽우(Canrong Wu)의 ‘계산화학적 코로나19에 대한 치료법 분석과 잠재적 치료제의 발견’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은 이미 허가된 약 성분이나 자연 속 생약성분 등을 일괄 분석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기대할 만한 것들을 연구한 자료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표면 단백질 중 하나인 스파이크(spike)와 사람 몸 속 숙주세포의 수용체인 'ACE-2(Angiotension converting enzyme 2)'의 결합에 유일하게 달라붙는 물질로 탱자의 헤스페리딘을 확인했다. 즉 스파이크는 ACE-2에 결합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헤스페리딘이 이를 차단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헤스피리딘이 ACE-2와 스파이크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방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태억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개발사업본부장은 “헤스피리딘은 이 과정에서 부착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얼마나 많은 양을 체내에 투입해야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내 한 연구진은 탱자 외 감귤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는 논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항에이즈)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등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전세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는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가복제 관련 유전자 중 하나인 ‘RdRp’ 등에 결합해 자가복제를 억제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반면 칼레트라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표적인 유전자 RdRp, 3CLpro, PLpro에 모두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클로로퀸은 1935년 허가된 항바이러스제로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과 병용투여시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임상도 이 같은 병용요법으로 진행한다. 다만 눈과 신장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보고된 바 있고, 아직까지 정확한 작용기전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억 본부장은 “현재 바이러스의 여러 부위들을 공격하기 위한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는 돌연변이가 문제이기 때문에 변이가 가장 적게 발생하는 바이러스 복제 프로세스와 관련된 유전물질 RNA 중합효소를 공략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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