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대학가 발걸음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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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대학가 발걸음 ‘뚝’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3.2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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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학기 개강 일주일, 개강지연·비대면 수업에 충남대 인근 직격탄
소상공인 대출 지적도…“대출조건 까다로워 현실적 도움 안돼”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충남대학교 대학가. 평일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김찬혁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거리에 사람이 없어요.” 궁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의 말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대전 지역 대학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개강 이후 학생들의 방문과 각종 모임 및 행사로 ‘개강 특수’를 맞아야 할 대학가지만 비대면 수업 등으로 인해 대학가를 향한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어졌다. 

앞서 지난 2월 대전 지역 대학교들은 교육부 권고사항에 따라 개강을 2주간 연기했다. 이에 지난 16일 각 대학들이 개강했지만 이후로도 현장 수업 대신 2주간 비대면 강의가 진행된다. 도서관 등 교내 다수 이용 시설은 휴관했다. KAIST는 기한 없는 비대면 수업을 예고하고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부생들의 전원 퇴거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직접 찾은 유성구 궁동 일대는 충남대 학생들이 자주 찾는 상권이지만 점심시간에도 거리는 한적하기만 했다. 일부 식당은 임시휴업에 들어갔으며 내부 손님을 받지 않은 채 테이크아웃 주문만을 받는 카페도 있었다. 

대학가 상권은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장기 침체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궁동은 지난 1일 대전 지역 1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여파가 더 컸다. 이후 확진자가 근무하던 건물 3층 카페가 일명 ‘신천지 복음방’으로 운영된 사실이 드러나 시가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이날 궁동 일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업에 들어간 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찬혁  

이날 충남대 후문 일대에서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점주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최근 대학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3월 초보단 그나마 개강한 뒤가 낫다”면서 “지난주까진 주말에 영업을 쉬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종은 요식업뿐만 아니다. 학기 중 학생들이 자주 찾는 인쇄업 또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크게 줄었다. 궁동 내 인쇄소를 운영하는 인쇄업자 B씨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올 일이 없으니 방문이 뜸하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지원대출 조건 까다로워…근본적인 대책 필요

이에 시는 낮은 이자의 소상공인 특별자금지원 등을 제공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관내에서 180여명의 임대인이 참여해 점포 410여 곳에서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유성구 궁동 일대에 달린 '착한 임대료 운동' 홍보 현수막. 김찬혁 기자

그러나 이러한 시의 지원책에도 정작 상인들의 체감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 특별자금지원의 대출 조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궁동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업주 C씨는 이날 “작년 대비 매출이 반토막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음식점 방문을 꺼리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지난 2월 코로나 확산 당시에는 개강만 바라봤지만 지금에 와선 딱히 뚜렷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C씨는 착한 임대료 운동 덕에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은 현재로썬 저금리 대출이 전부인데 적자를 대출로 겨우 메꾸는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신용등급, 직원 수, 설립년도 등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지원받기 어려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자영업을 하면서 (과거에) 대출을 받지 않은 업소는 없을 것”이라며 “평소 신용등급 관리를 잘한 업소는 이번 지원 대출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업소는 망하거나 대부업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씨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소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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