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 항체로 코로나19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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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 항체로 코로나19 잡을까
  • 최정 기자
  • 승인 2020.03.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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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사스‧메르스 중화항체의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결합 예측…치료제‧백신개발 기대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3차원 구조(A)와 사스 중화항체 (B) 및 메르스 중화항체(C) 결합 예측(한국화학연구원 제공)© 뉴스1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3차원 구조(A)와 사스 중화항체(B) 및 메르스 중화항체(C) 결합 예측.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한국화학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용 항체와 백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4일 화학연은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등 인체에 침입하는 병원체를 무력화하기 위한 물질이다. 코로나19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내로 침입하도록 역할한다.

화학연 연구진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했고, 기존의 사스와 메르스의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 생물정보학 분석을 통해 예측했다. 연구진은 학술논문 플랫폼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정보 파일을 저자로부터 전달받아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예측에 성공했다.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예측을 토대로 코로나19 치료 항체 및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단은 또 전 세계 코로나19 검출용 주요 프라이머(primer)·프로브(probe)세트(유전자 진단 기술)의 민감도를 처음으로 비교해냈다. 분양받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배양해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를 확보하고 해외 공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동일 조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N 유전자 검출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9-nCoV_N2, N3,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의 NIID_2019-nCOV_N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비교연구를 통해 보다 민감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반의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범태 CEVI 융합연구단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그동안 구축한 융합연구 역량을 총동원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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