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울렸던 ‘출제 오류’ 올해도 나올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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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울렸던 ‘출제 오류’ 올해도 나올까 촉각
  • 김성서
  • 승인 2018.11.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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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윤리’ 3번 ‘국어’ 31번·42번 이의 집중
입시전문가 “학계서 이의 안나온 만큼 오류 가능성 적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정답이 오는 26일 발표되는 가운데 이번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가 나올지 교육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수능일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뉴스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정답이 26일 발표되는 가운데 올해 수능 이의신청은 총 991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교육당국은 이번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가 나올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교육계에 따르면, 올 수능에는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 3번과 국어영역 두 문항이 쟁점이다. 생활과 윤리 3번은 총 991건의 전체 이의 신청 중 407건의 이의가 집중됐다.

이 문제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고 니부어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다. 정답은 ‘⑤ㄱ, ㄷ, ㄹ’이었지만 이의신청자들은 ㄱ의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를 문제 삼았다. ‘전환시킨다’는 단정적 표현이라 사상가의 입장으로 정확히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두 번째로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던 국어영역도 논란이 크다. 이의신청은 고난도 문제로 꼽힌 비문학 지문 31번과 명제문제인 42번에 집중됐다.

31번은 만유인력을 주제로 과학과 철학을 융합한 문제다. 이의 신청자들은 ‘태양과 지구는 완전한 구형이고 태양과 지구의 밀도는 균질하다고 가정한다’는 조건이 추가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출제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출제 오류 의견보다는 이과생에게 유리한 문제라는 불만 표출이 주를 이뤘다.

42번에도 논란이 적지 않다. 명제의 반대관계를 찾는 문제로 3번선지도 정답이 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3번선지는 “가능세계의 완결성에 따르면, 어느 세계에서든 ‘어떤 학생은 연필을 쓴다’와 ‘어떤 학생은 연필을 쓰지 않는다’ 하나는 반드시 참이겠군”이었다. 하지만 평가원은 4번선지 “가능세계의 포괄성에 따르면, ‘모든 학생은 연필을 쓴다’가 참이거나 ‘어떤 학생도 연필을 쓰지 않는다’가 참인 가능세계들이 있겠군”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문항에 대한 복수정답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A에 따르면 B이다’를 ‘오직 A만으로 B가 추론된다’가 아닌 ‘B를 추론하는 데에 A가 중요한 근거로 사용된다’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수능에서 이의신청이 몰렸던 문항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 3번 문항, 국어영역 31번 문항, 국어영역 42번 문항.

하지만 입시업체들은 올 수능에서 오류가 나올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현재까지 학회 등에서 문항 정답에 이의가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오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전문 학회 검토를 마쳤을 시점에 그런 부분(오류 문항)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라 정답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도 “아직까지 (오류와 관련한)소문이 안 도는 것으로 봐서는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2014년 이후 모의평가를 포함해 한 해를 제외하고 출제 오류가 계속 나오면서 교육당국은 오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제까지 출제 오류가 나온 수능은 6차례로, 문항 수로는 8문항이다.

과학탐구 영역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언어(국어)와 영어, 한국사와 사회탐구에서 각각 1건이 오류로 판정됐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이미 인쇄된 국어영역 문제지에 오탈자가 2군데 발견되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연이은 논란 속에서 오는 26일 오후 5시 홈페이지에서 올 수능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다음달 5일 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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