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우리사회 자율주행차 시대로 전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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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우리사회 자율주행차 시대로 전환될 것”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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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덕테크비즈센터서 제16회 대덕열린포럼 열려
2020 CES 참관기 공유…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AI 등
문재균 KAIST 교수 “상용화 수준의 융합기술 등장”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모습. 사진은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자율주행차 'M 비전 S'.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모습. 사진은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자율주행차 'M 비전 S'.

“1900년 자동차가 등장해 온 거리를 메우기까지 13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진 오늘날 자율주행차의 경우는 어떨까요?” 문재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4일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제16회 대덕열린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0 세계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참관기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연사로 마이크를 잡은 문 교수는 CES를 “기술이 흐르는 방향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센서화, 초연결, 인공지능 기술이 합쳐져 드디어 상용화 수준의 융합 기술이 등장했다”고 이번 CES를 요약했다. 

이어 문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의 구체적 모습들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센서가 부착되고 5G를 통해 서로 연결된 사물들은 인공지능 기반의 제어 시스템으로부터 명령을 받을 것”이라며 “한 예가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반려로봇 ‘볼리’”라고 설명했다. 

그가 CES를 통해 바라본 또 다른 미래사회의 모습은 ‘개인화서비스(Xass)’다. “기업들이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성향을 높은 수준으로 이해·예측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문재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모습.

아울러 모빌리티 분야 기술분야에서 문 교수가 꼽은 이번 CES의 차별점은 자율주행 기술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구글과 테슬라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상 자율주행이 구현됐기 때문에 더 이상 홍보를 위해 보여줄 게 없다는 얘기”라며 “도심 속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인 레벨4가 이미 실현 단계에 접어든 상태에서 우리에게 남은 건 법제도적인 장치와 사람들의 정서적 수용뿐이다”고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대와 도요타의 발표를 언급하며 “자동차는 앞으로 집이나 사무실이 될 수 도 있고 공유공제 하에서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며 “그 사회적 파급력을 대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원모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기획팀 수석연구원 모습.

◇미래 자동차의 모습 ‘바퀴달린 큰 스마트폰’

이날 함께 연사로 나선 정원모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기획팀 수석연구원은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에서 정보혁신업무 지원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가 두 번째 CES 방문이라는 정 연구원은 공부를 위해 휴가를 내고 직접 CES를 다녀올 정도로 기술 동향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런 그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베를린 국제 가전박람회(IFA)를 비롯한 세계 3대 박람회 중에서도 CES는 그해 가장 먼저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동향을 조감해볼 수 있는 자리”라며 “CES의 전체 면적이 코엑스 30배에 달할 뿐만 아니라 CES가 열리는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가 CES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CES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CES는 한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총 4500개 기업이 참여하고 18만 명의 참관객이 모인 가운데, 한국은 390개 기업이 참여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 규모를 자랑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이 인구수 대비 참석자율이 가장 높다”며 “올해에는 지자체장, 대기업 사장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현장에서 정보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CES에는 현대, 포드, 벤츠 등 자동차 기업들이 ‘친환경’과 ‘스마트시티’ 컨셉을 제시하며 사람들이 이목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와 손을 잡고 2030년까지 ‘플라잉 카’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며 스마트시티에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컨셉카를 소개했다. 포드는 지난해 자율주행 택배차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택배차에서 짐을 들고 고객 집 앞까지 도착할 수 있는 이족보행 로봇을 가지고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받은 ‘비전 아바타(VISION AVTR)’를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미래사회 속에 벤츠를 어떻게 넣을 것인지 고민한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였다”며 “사람과 자연, 차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대덕열림포럼에는 많은 대전 시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찬혁 기자

정 연구원은 그간 CES에 전시된 자동차 기술과 관련해 “지난 2018년에는 자동차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고 2019년에는 자율주행 차가 운전하는 동안 운전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운전자와 자동차가 서로 상호 교류하는 방식에 대한 전시가 많았다”고 짚었다. 

이어 “CES에서 엿볼 수 있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바퀴달린 큰 스마트폰’”이라며 “전기차 대중화에 접어들며 자동차 제작 진입장벽이 낮아져 소니 등 다양한 테크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문가 의견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중국 전기차업체 바이톤(BYTON)은 옛 군산GM 공장에 양산형 전기차 ‘엠바이트(M-byte)’ 위탁 생산을 앞두고 있다. 

한편 정 연구원은 이번 CES의 아쉬운 점으로 “해외는 엔지니어들이 직접 전시에 참여해 관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자신들 또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데 반해 한국은 안내요원들이 전시에 참여하고 있어 그럴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끝으로 “점차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CES에서 별도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 대구·경북처럼 몇 년 내 CES에서 대전관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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