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동 ‘패션월드’…잇따른 사업 취소로 주민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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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동 ‘패션월드’…잇따른 사업 취소로 주민 외면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2.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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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한 5G기반 실감콘텐츠 기업육성센터 사업 좌초
‘민선7기 공약’ 5대 권역 대전엔젤투자타운…“현재 계획 無”
현재 계획 공백 상태…대전시, 지역주민 실망감은 ‘나몰라라’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패션월드 전경. 김찬혁 기자

대전엔젤투자타운 등 대전시가 복합쇼핑몰 ‘패션월드’를 대상으로 수립한 사업 착수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사실상 상가 및 인근 지역 활성화 계획이 백지화됐다. 이후 시가 별다른 후속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인근 상권 및 주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 서구 월평1동에 위치한 ‘패션월드’는 2004년 브랜드아울렛으로 문을 열며 핵심 상권 역할을 했지만 지난 몇 년간 주변 상권이 위축되고 대전 내 새로운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1층을 제외한 대다수 점포가 공실로 남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후 ‘패션월드’는 2018년 대전시 민선 7기 공약 중 하나인 ‘5대 권역 스타트업타운’ 대상지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시는 5대 권역 스타트업타운 조성을 통해 패션월드를 매입·리모델링하고 지하 2층·지상 3층 7000여㎥ 규모의 ‘대전엔젤투자타운’을 설립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패션월드의 점포 대부분이 공실로 남아 있는 상태다. 김찬혁 기자

그러나 지난해 시는 5대 광역 스타트업타운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대전엔젤투자타운에 대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건물 매입 및 리모델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또한 수립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시는 패션월드에 ‘5G 기반 실감콘텐츠 기업육성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문체부와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시는 지난해 말 국비지원 사업으로 진행하고자 한 실감콘텐츠 기업육성센터의 예산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센터 구축은 사실상 무효로 돌아갔다. 

시는 이를 대신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모집하는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를 유치한다는 방침이지만 장소는 새롭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인 상황이고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다”며 패션월드 재선정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4일 확인 결과, 맨 처음 대전시가 내건 대전엔젤투자타운 조성 또한 감감무소식이다. 시는 대전엔젤투자타운 조성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 수립 시기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시 관계자는 “현재는 궁동-어은동 스타트업 파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시가 패션월드에 대한 계획 수립과 취소를 반복하는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가 주민들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패션월드 관리사무소 측은 “현재 건물 공실률이 상당한 수준으로 패션월드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가 입장에선 간간이 들려오는 재개발 소식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건물 매입을 하더라도 규모가 상당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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