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EV 시승기]화물차도 친환경…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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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EV 시승기]화물차도 친환경…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워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1.29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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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중 엔진소음·진동 감소…경제성·안전기술도 장점
전기상용차 대상 국가·지자체 보조금 2600만원
대전시 보조금 대상 부족 지적…“추후 수요반영 검토”
현대자동차의 포터 Ⅱ 일렉트릭 모습. 김찬혁 기자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차동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우수한 주행능력을 보이면서 이동수단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승용차를 넘어 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 화물차가 출시되면서 자영업 및 운수업 종사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포터(porter) Ⅱ일렉트릭(이하 포터 EV)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출시 당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에 포터 EV를 직접 시승하면서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소음·진동 없애…주행거리는 아쉬워

직접 눈으로 본 포터 EV의 외관은 내연기관 차종인 기존 포터 Ⅱ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른 점은 전기자동차임을 드러낸 측면 엠블럼과 파란색 친환경차 번호판, 차체 밑에 자리하고 있는 배터리 정도다. 영업을 위한 화물차인 만큼 사업용 허가를 받은 후에는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게 된다. 

포터 EV의 가장 큰 장점은 정숙성이다. 승차감이 승용차만큼 좋을 수는 없겠지만 주행 중 엔진에서 나는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었다. 보행자가 접근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소리가 난다. 

현대자동차 포터 Ⅱ 일렉트릭의 내부 모습. 김찬혁 기자

실내 인터리어는 깔끔하게 정렬돼 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패널)에는 오토 에어컨과 다이얼 등이 위치해 있고 중앙부에 네비게이션이 일체형으로 부착돼 있다. 충전이 중요한 전기차인 만큼 네비게이션에는 가까운 전기 충전소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기존의 화물차에는 없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안전장치가 들어간 것도 차별점이다. 풀오토에어컨, 오토홀드를 포함한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와 스마트키, 전기차 전용 범퍼도 기본 탑재됐다. 

포터 EV의 최고 출력은 135㎾다. 배터리는 58.8㎾h다. 내연 기관 자동차의 연비에 해당하는 포터 EV의 정부 공인 에너지 소비효율(전비)은 ㎞당 3.1㎾h(도심 3.6㎾h·고속도로 2.7㎾h)다. 현대차는 연 주행거리 1만5000㎞를 기준으로 1년에 107만원, 3년 동안 321만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에 70만원, 3년에 210만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포터 EV의 짧은 주행거리는 아쉽다. 한번 완전 충전 후 211㎞를 달릴 수 있다. 화물을 실고 오래 달려야 하는 화물차의 쓰임새에 비해 아쉬운 숫자다. 

포터 Ⅱ 일렉트릭 차체 밑에 설치된 배터리. 김찬혁 기자

◇지원금 2600만원…지원 대수는 수요 대비 부족

포터 EV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4060~4274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전기상용차에 대한 국가보조금은 1800만원으로 전기승용차 보조금의 2배 수준이다. 대전시의 경우, 전기화물차 보조금으로 800만원을 지원한다. 총 26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보조금은 구매계약 후 영업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차량 대수는 많지 않다. 대전시가 올해 책정한 전기상용차 보조금 차량 대수는 70대다.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대응 및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목소리에 비해 적은 규모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전기 화물차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추후 수요를 반영해 추가 편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포터 Ⅱ 일렉트릭 측면. 친환경차임을 알리는 엠블럼이 붙어있다. 김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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