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먹으면 ‘우한폐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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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먹으면 ‘우한폐렴’ 걸린다?
  • 최정 기자
  • 승인 2020.01.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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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봐도 감염” “잠복기도 전염”…불안감에 괴담 확산
전문가 “침‧콧물이 호흡기‧안구점막 직접 침투했을 때 감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역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열차를 소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으로 인한 중국인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전 세계에서 확진환자가 확인되면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불안 심리는 중국산 김치를 먹거나 감염자와 눈만 마주쳐도 감염된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며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실과 다른 괴담은 필요 이상의 불안을 키울 뿐 아니라 감염병 대응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괴담은 ‘눈만 마주쳐도 감염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감염자의 비말, 즉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이 호흡기나 점막으로 들어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공기로 전염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비말 접촉이나 호흡기 전파로만 감염됐다.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었다거나 눈만 바라봐도 감염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다만 감염자의 비말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벼 안구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코입으로 들어가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오해도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감염자 비말이 호흡기나 점막으로 들어가야 감염된다는 사실을 볼 때, 중국산 김치 때문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한다. 중국산 김치가 현지에서 만들어지고 국내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바이러스가 생존할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증상 상태일 때는 바이러스 양이 적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설명한다. 현재 비말을 통해 감염이 일어난 사례를 봐도 바이러스 활동성이 높았을 때로, 바이러스가 잠복기일 때는 전염력을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잠복기 상태에서 타인을 감염시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보건당국자는 잠복기(1~14일) 사이에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해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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