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특화 플랫폼 통해 진입장벽 낮추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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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 특화 플랫폼 통해 진입장벽 낮추고 싶어”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1.28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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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AIFactory 대표 인터뷰…개발자 커뮤니티 케라스 코리아 운영
중소기업서 AI 도입 어려운 현실 타개 목표…상담·크라우드 소싱 진행
“AI 특화 소셜 미디어 통해 AI 수요-공급 매칭…AI 생태계 확대 기대”
지난 15일 AI 특화 플랫폼 'AIFactory'를 설립한 김태영 대표. 김찬혁 기자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요. AI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28일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TBC) AI창업공간에서 만난 김태영 AIFactory 대표는 AI 대중화를 통한 생태계 조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블록과 함께 하는 파이썬 딥러닝 케라스’라는 책을 저술하고 ‘함께하는 딥러닝 컨퍼런스(DLCAT)’ 등을 주관해온 김 대표는 AI 기술 대중화를 오랫동안 주장해온 전문가다. 그런 그가 창립멤버로 시작해 7년간 근무하던 ㈜인스페이스를 나와 지난 15일 AI 플랫폼 서비스인 ‘AIFactory’를 설립했다. 

2020년을 맞아 김 대표가 새롭게 AI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를 직접 만나 그가 그리는 AI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AIFactory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태영 대표 모습. 김찬혁 기자

◇AI 모델 개발 다수의 협력 필요해

김 대표가 출시한 AIFactory의 대표적인 역할은 인공지능 경연대회 플랫폼이다. 하나의 문제에 여러 개발자가 참여해 공개적으로 경쟁을 진행,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인 개발자에게 상금을 주는 방식이다. 해외에는 ‘캐글’이라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은 한 두 사람이 참여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크라우드 소싱이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Factory만의 장점으로 ‘효율적인 보상 체계’와 ‘리스크 감소’를 꼽았다. 보상 제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캐글과 비교해 AIFactory는 더 빨리 보상을 제공한다. 이는 클라이언트의 목표를 여러 번에 나눠 경쟁을 진행하는 '랩(lap)' 개념을 도입한 AIFactory의 방식에 기인한 것이다. 이 경우 AIFactory는 경쟁 결과를 중간 점검해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고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인공지능 모델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그는 “자체적으로 AI 개발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 내부에서 이런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AIFactory는 학습을 위해 무료로 딥러닝을 공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서는 안 된다는 김 대표의 철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는 파이썬 기반의 오픈 소스 신경망 라이브러리인 ‘케라스(Keras)’의 열정적인 전도사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017년 페이스북 페이지 ‘케라스 코리아’의 운영진으로 참여해 한국에서 케라스 관련 커뮤니티 문화가 만들어지는데 기여한 바 있다. 케라스 코리아의 멤버 수는 7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당시 케라스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모임이 잘 없어서 온라인에서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김 대표가 줄곧 ‘AI 대중화’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AI는 공개된 기술이고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데 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소유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며 “AI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모델 정확성을 놓고 경쟁이 이뤄지는 AIFactory 서비스 화면. 홈페이지 갈무리

◇인공지능, 머신러닝 하면 생각날 수 있는 플랫폼 만들 것

김 대표가 생각하는 AIFactory의 다음 단계는 ‘서비스로서의 인공지능(AI-aaS·Artificial Intelligence as a Service)’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제공하는 것처럼 AI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일반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용역을 맡기는 것도 직접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적은 비용으로 좋은 모델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AIFactory를 통해 김 대표가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AI 생태계의 허브 역할’이다. 김 대표는 “SNS 성격을 가진 머신러닝 특화 미디어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친교와 아카이빙 기능을 둘 다 가진 플랫폼을 통해 AI 작업물을 보다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유저들이 개인이나 조직의 계정을 통해 자신의 작업물(task)을 올리고 이들 작업물이 쉽게 검색된다면 AI 모델을 놓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연결되거나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을 통해 자신이 직면한 상황과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적 있는 업체나 기관, 커뮤니티와 접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머신러닝 분야에서는 누가 잘하고 있고, 나와 관심사가 맞는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온라인 교육 사이트상에 AI 커리큘럼이 많은데 이들 커리큘럼의 실습 결과물을 미디어에 업로드하게 된다면, 본인에게 더 알맞은 수업을 신청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머신러닝 출판 및 스터디 그룹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동영상은 유튜브, 사진은 인스타그램처럼 인공지능, 머신러닝이라고 하면 'AIFactory 허브'가 생각날 수 있도록 훌륭한 플랫폼을 가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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