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누에 추출물 파킨슨병 억제 효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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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누에 추출물 파킨슨병 억제 효능 확인
  • 최경주 기자
  • 승인 2020.01.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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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약재 ‘백강잠’ 뇌신경계 효능 기록
한의학연, 동물실험서 운동능력‧항산화 개선 입증
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능 작용기전.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말린 누에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능이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동의보감에 나온 약재인 백강잠(白殭蠶)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백강잠은 백강병에 걸려 죽은 누에를 말린 것으로 약재로 활용된다.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 운동, 불안정한 자세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 기재된 백강잠의 효능에 주목했다. 동의보감에는 백강잠이 중풍, 간질 등 뇌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기록돼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유도한 실험쥐에 백강잠 추출물을 5일간 경구 투여하며 효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운동능력이 향상됐다. 백강잠 추출물 투여군은 회전봉 운동시간이 대조군보다 3배 더 길었고, 기둥 위에서 바닥으로 내려오는 폴 실험에서는 속도가 2배 이상 빨랐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개선에 영향을 주는 항산화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의 항산화 효소 발생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신경세포에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티온 발생이 최대 3배가량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박건혁 박사는 “선퇴(매미허물)에 이어 백강잠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며 동의보감 속 충부 한약재의 가치를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입증한 계기가 됐다”며 “향후 충부 약재가 다양한 질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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