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의 배신? 감염 악화시키는 면역세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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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의 배신? 감염 악화시키는 면역세포 찾았다
  • 최정 기자
  • 승인 2020.01.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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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면역관여 세포 ‘호중구’서 새로운 면역세포 생성 확인
염증 유발물질 과도 분비‧세균 잡는 활성산소는 제대로 분비 안해
감염 부위로 이동한 선천성 면역세포인 '호중구'에서 줄기세포 항원을 발현하는 새로운 비정상 면역세포가 형성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 비정상 면역세포는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조직을 손상시키고 치사율을 높인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세균 감염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감염을 악화시켜 패혈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가 발견됐다.

한국연구재단은 배외식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생쥐에서 감염을 악화시키는 면역세포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세균에 감염돼 패혈증이 나타나면 장기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패혈증은 과다한 염증 반응에서 시작해 면역기능 마비가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과정을 매개하는 세포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관련 세포를 규명하기 위해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생쥐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생쥐의 세균 감염부위에 모여든 ‘호중구’에서 분비하는 당단백질인 ‘인터페론-감마’로 인해 새로운 면역세포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호중구는 세균을 백혈구 내로 소화시키는 선천성 면역세포다.

새롭게 생성된 면역세포는 분화가 끝났음에도 분화되지 않은 조혈모세포(백혈구, 적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처럼 표면에 ‘줄기세포항원(Stem cell antigen-1)’을 가지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이 면역세포는 특히 정상 면역세포와 다르게 염증 유발물질은 과도하게 분비하면서 산화작용으로 세균을 잡는 활성산소는 제대로 분비하지 못했다.

연구진이 이 면역세포의 줄기세포 항원에 대한 항체를 투여해 면역세포를 제거하자, 패혈증에 걸린 생쥐의 조직 손상률과 치사율이 크게 줄었다. 이를 토대로 감염을 악화시키는 면역세포를 차단하는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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