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대전지식산업센터…지역활성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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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앞둔 대전지식산업센터…지역활성화 '의문'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1.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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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공장’ 대전지식산업센터 대동 부지 3월 준공 앞둬...개소날짜는 미정
대전시, 원도심 활성화 효과 목표…총 379억 예산 투입
인근 주민 “상권 활성화 기대 없고 점포세만 높아지는 역효과”
대전시 동구 대동에 위치한 대전지식산업센터 모습. 오는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찬혁 기자

ICT,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제조시설 공간을 대여해주는 ‘도심형 공장’ 대전지식산업센터가 준공을 앞둔 가운데 시가 당초 목표한 원도심 및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대전시는 대전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 모집과 함께 오는 3월 센터 준공 사실을 발표했다. 시는 오는 2월 28일까지 대전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대전시 동구 대동에 위치한 대전지식산업센터는 노후된 원도심 지역에 지식산업 위주의 첨단산업 공간을 조성,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를 불러일으키자는 취지에서 대전시가 추진해왔다. 

당초 ‘원도심 역세권 지식산업센터’라는 이름으로 소제동과 신안동 등 대전역이 위치한 역세권 일대에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이후 대전지식산업센터 조성사업으로 변경되면서 지금의 부지가 선정됐다. 

대전지식산업센터에는 예산 379억 원(국비 127억원·시비 234억·특교세 18억)이 투입됐다. 시설규모는 연면적 1만 5386㎡로,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다. 센터에는 44개 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기업 입주 공간 외에도 체력단련실, 비즈니스 라운지, 구내식당 등 편의시설 및 근린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부지 변경 및 예산 확보 등 여러 차례 사업 지연을 겪으며 2018년 3월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간 대전지식산업센터는 오는 3월 모든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다만, 상반기 중 정확한 개소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시는 무선통신융합, 로봇지능화, 바이오 기능성 소재 관련 기업,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경우 입주 시 우대한다고 밝혔다. 입주기간은 기본적으로 3년이지만 연장을 희망하는 경우 평가에 따라 3년 연장을 할 수 있고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전지식산업센터의 운영은 (재)대전경제통상진흥원이 맡았다. 임대료와 관리비는 기업이 실비로 부담하게 된다. 

시는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통해 벤처기업들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첨단기업을 유치해 4차산업혁명특별시 구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 테크노밸리 등 기존의 첨단산업단지와 동떨어진 지식산업센터 위치에 대해 기업들의 수요 현실성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시가 당초 목표한 일자리 창출과 원도심 활성화 효과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센터 인근 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대전지식산업센터) 신축 건축물이 지어지면서 주변 경관이 나아진 것은 맞다”면서도 원도심 활성화 효과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국가 지원을 보고 들어온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입주한다고 해서 상권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인근 점포세만 높아지는 역효과를 나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기업 수요의 경우 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벤처기업들의 호응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사업 검토 시에 실현 가능성을 고려한 사항”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효과는 향후 입주 기업들의 채용 계획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전시 동구 대동에 위치한 대전지식산업센터 모습. 김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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