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혁신캠퍼스' 건립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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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혁신캠퍼스' 건립 갈팡질팡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1.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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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공약 ‘실패박물관’서 명칭변경…내년 9월 준공 예정
국비 40억·시비 20억 총 60억 규모…유성구 스타트업파크 일대
잦은 부지·명칭 변경…‘공약사항’ 은퇴 과기인 고용방안도 부재
대전 팁스(TIPS)타운 조감도. 대전시 제공<br>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 건립될 예정인 대전 팁스(TIPS)타운 조감도. 대전시 제공

사업 실패 원인을 분석해 예비창업자와 재창업자를 교육·지원하는 ‘재도전·혁신캠퍼스’가 대전시 유성구에 건립된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착공이 늦어지고 명칭과 부지가 자주 변경되는 등 사업 진행에 허점을 보여 재도전 혁신캠퍼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가 추진하던 '실패박물관 건립 사업'이 '재도전·혁신캠퍼스'라는 이름으로 변경돼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2019년 완공 목표에서 1년 이상 늦어졌다. 

재도전·혁신캠퍼스는 민선 7기 공약으로, 실패한 창업 사례의 원인을 분석해 예비창업자·재창업자·현직 기업가들에게 창업 노하우를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월에는 허태정 시장이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혁신생태계 고도화의 일환으로 ‘국립 기업가정신 박물관’의 당위성을 피력한 바 있다. 

재도전·혁신캠퍼스에 투입되는 예산은 국비 40억과 시비 20억으로 총 60억원이다. 혁신캠퍼스 규모는 1200~1500㎥(약 400평 상당)이다. 시는 이후 매년 혁신캠퍼스 관리비로 2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참여하는 사업인 만큼 시는 재도전·혁신캠퍼스가 관내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재도전·혁신캠퍼스를 통해 재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고 재창업자들에게 입주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재창업자와 투자자 만남도 주선할 방침이다. 시는 대전 내 재창업과 관련이 있는 출연기관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카이스트 기업가정신연구센터 등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2019년 준공을 예고했던 재도전·혁신캠퍼스는 해를 넘겨 2020년에야 첫 삽을 뜨게 됐다. 지난해 말 부지가 확정되면서 현재 속도로는 오는 7~8월에 설계용역을 마치고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21년 9월경 준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시설 명칭과 부지가 잦은 변경을 겪으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초 ‘실패박물관’이던 명칭은 ‘기업가정신 박물관’, ‘실패·혁신캠퍼스’를 거쳐 ‘재도전 혁신캠퍼스’로 최종 확정됐다. 

건립 부지 또한 자주 바뀌었다. 처음 부지로 선택한 옛 충남도청 일대가 재도전·혁신캠퍼스와 마찬가지로 대전시가 추진한 대전사회혁신플랫폼 조성 사업으로 인해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9월 시는 소셜벤처 특화거리가 조성된 중앙로 일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 과학공원 등을 물색했지만 지난해 12월 유성구 궁동-어은동 ‘스타트업파크’ 일대가 최종 낙점됐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는 별다른 설명이나 공지 없이 사업을 확정 지으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불렀다. 이날 시 관계자는 잦은 명칭 변경과 관련해 “실패박물관이라는 이름은 시각적인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과 혼동될 가능성이 있어 지금의 혁신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부지 변경과 관련해서는 “궁동 일대에 대전 팁스타운이 조성되고 있으며 올해 중기부의 스타트업파크 공모를 다시 한 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지금의 위치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도전·혁신캠퍼스 사업과 관련된 시의 허술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당초 시가 실패박물관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세부 항목으로 설정했던 은퇴 과학기술인 고용 계획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은퇴 과학자 활용방안은) 재도전·혁신캠퍼스 뿐만 아니라 시의 다른 과학산업 부문에서도 다수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 검토가 (재창업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해당 사항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도전·혁신캠퍼스는 창업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처음 창업을 하려는 사람에게도 교육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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