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AI가 인간의사 앞섰다
상태바
유방암 진단, AI가 인간의사 앞섰다
  • 최경주 기자
  • 승인 2020.01.02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英美여성 3만명 분석…AI 오진률, 의사보다 1.2~9.5% 낮아
구글, 폐암‧안과질환‧콩팥손상 등 적용 알고리즘도 개발중

유방암 진단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 의사를 앞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구글이 개발한 AI가 인간 의료진이 판별하지 못했던 유방암 환자를 더 많이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우선 유방안 진단을 받은 영국여성 7만5000여명과 미국여성 1만5000여명의 유방 X선 영상을 이용해 컴퓨터가 유방암을 판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영국 보건의료시스템(NHS)과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영국인 여성 2만5000여명과 미국인 여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제 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AI의 판독 정확성이 인간 의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을 정상이라고 판독한 ‘허위 음성’ 판독의 경우 미국여성은 9.4%, 영국여성은 2.7% AI 오진이 더 적었다. 암이 아님에도 양성 판정을 내린 ‘허위 양성’ 판독 역시 AI가 미국에서 5.7%, 영국에서 1.2% 더 낮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AI가 인간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긴 이르다. 영상의학 전문의 여러 명이 찾아낸 유방암을 AI가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또 AI 1대의 진단 결과는 방사선 전문의 1명이 내린 진단보다는 정확도가 높지만 전문 의료진 2~3명이 내린 진단 결과와 비교하면 정확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다만 AI가 의료진의 진단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영국 건강보험에서는 한 영상을 두 의사가 진단한다. 구글 연구진은 1차 진단을 의사와 AI가 동시에 하도록 한 다음, 진단 결과가 다를 때만 다른 의사가 2차 진단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2차 진단 부담이 88% 줄었다.

구글의 해당 AI 알고리즘은 아직 임상 사용단계까지 완료되지 않았지만 현재 폐암, 안과 질환, 콩팥 손상과 관련해 유사한 AI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구글헬스의 도미닉 킹 영국사업부 대표는 “이번 기술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 검사의 정확도와 판독성을 높이는 데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