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위험 52%↑…남성은 78%나 높아
“암 환자 정신건강 프로그램 마련해야”
“암 환자 정신건강 프로그램 마련해야”
우울증이 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고아령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2009년 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 1만1065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우울증 병력이 있는 장기 암생존자는 그렇지 않은 생존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절반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진단을 받고 2년 안에 우울증 판정을 받은 343명과 그렇지 않은 1만722명을 나눠 우울증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우울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5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우울증을 겪은 암 생존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78%나 더 높았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정신건강이 생존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암 환자 건강관리 프로그램들이 신체에만 국한된 경향을 보이는 만큼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젠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