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 영양분 주는 수송체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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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에 영양분 주는 수송체 밝혀냈다
  • 최정 기자
  • 승인 2019.12.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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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글루타민 전달하는 ‘SLC1A5’ 유전자 변이체 발견
“암세포 성장‧생존 막기 위한 대사항암제 개발 기여할 것”
암세포에 글루타민을 공급하는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대사 원리.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수송체를 밝혀냈다. 암세포의 영양분 공급을 차단해 암세포 성장을 막아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약학대 한정민 교수팀이 암세포 안 미토콘드리아에 글루타민을 전달하는 수송체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글루타민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암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글루타민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SLC1A5’ 유전자에서 만들어진 유전자 변이체가 글루타민을 암세포 미토콘드리아로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연구에서도 SLC1A5 유전자가 세포막에서 글루타민을 수송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SLC1A5 변이체가 암세포를 성장하게 한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 이 변이체는 SLC1A5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변화를 일으켜 생성되며 저산소 환경에서 발현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수송체의 발현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췌장암 세포를 이식한 실험쥐를 25일간 관찰한 결과,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발현을 억제한 쥐의 암 조직은 괴사했지만, 대조군 실험쥐의 암세포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정민 교수는 “지금까지는 암세포의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는 연구들이 주로 이뤄졌지만 이 방법은 내성이 생길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대사를 제어하는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19일 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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