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인사몽니 수상하다. 한 명 승진위해 600명 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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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인사몽니 수상하다. 한 명 승진위해 600명 버릴 것인가?
  • 류호진 기자
  • 승인 2019.12.1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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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지난 16일 1월1일자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중구의 부구청장 인사만 못했다. 대전시에서는 올해 안에 협의를 통해 하겠다고 밝혔다. 

박용갑 중구청장이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사관행에 전혀 배치되는 상황이다. 박 청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뒤 더이상 민주당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챙길건 챙기고 가자는 뜻으로 비쳐진다.

전체적인 인사조율은 대전시에서 하지만 부구청장 인사 권한은 구청장에게 있다. 그동안 관행은 부구청장 3급 부이사관에 대해서는 대전시장이 전체 조율을 하고 구청장의 의견을 받들어서 정리했다. 그래서 대전과 구청의 인사가 함께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인사관행을 깨고 박 청장이 내부 측근인 조성배 도시국장을 부구청장으로 올리고 싶다고 한다. 조성배 도시국장과 안영호 총무국장이 3년정도 정년이 남았는데 대전시청의 사람들과 인사연차를 보면 여기서 올라가면 엄청 빠른 것이다. 

인사관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 청장은 측근을 올리려 하는가. 이전에도 중구에서 6개월정도 남았던 사람이 구청에서 직접 부구청장을 단 적이 있다. 대덕구청에서도 자체 승진한 경우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본청에 와도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도저히 시에서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인사자체가 깨지게 되는 것이다.

대전시공무원 노조는 시청 엘리베이터 앞에 "대전시는 중구청과 인사교류, 예산, 특별교부세 등을 모두 중단하고 인사질서를 무시하는 중구청장에게 대전시장은 과감한 인사원칙을 보여줘라"고 비판했다. 

박용갑 청장이 2002년부터 대전시의원을 지낼때 6급 주무관으로 조성배 국장이 보필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산업건설위원장을 할때 산업건설위원 자리에 토목직이 필요하다고 해서 조성배 국장을 그자리에 데려왔다. 안영호 총무국장도 이때 주무관으로 같이 근무했다. 그러다가 박 청장이 2006년 낙마하고 4년간 절치부심하다가 2010년에 당선되고 당시 조성배 주무관을 중구로 데려와 승진시켰다. 그 뒤 안영호 주무관도 데려와서 지금까지 손발을 맞추고 있다. 

박 청장이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를 가정해보면 이 직원을 안시켜주면 안되는 이유가 있던지, 이 직원이 그동안 보필을 잘해줘 내가 해줄수 있는게 이거라고 생각하던지, 나는 이제 3선으로 끝나는 상황에서 이제라도 내 뜻대로 해보자고 생각할 수 있다.

대전시에서는 인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조성배 국장이 6개월정도 남았으면 넘어갈 수 있는데 2-3년이 남았으면 본청으로 와서 과장으로 근무하다가 다시 부구청장으로 내려가면 되는거 아니냐고 한다. 박 청장이 공과 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이런 상황이라 대전시가 이번에 5명을 승진시키려고 하다가 4명밖에 못하는 것이다. 중구에서 잡아먹은 것이다. 중구의 요구를 들어주면 다른 구청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게 된다. 그동안 관행인데 박 청장이 왜 몽니를 부리는 것인가. 이렇게 되면 피해는 모두 중구청에 돌아가게 된다. 한 사람 승진시켜다가 중구청 공무원 600명이 들고 일어나게 된다. 아직까지 박 청장은 본인의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해석은 박 청장이 비상하기 때문에 다른 협상카드로 쓰기 위해서 고집하는 것일 수 있다. 지금 이 상황을 다른 구청장들도 주시하고 있다. 일부 시청 국장들은 시청에 있으면 매우 힘든 상황에서 부구청장으로 가길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시청 국장보다 구청 부구청장으로 가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구청장과 교감이 있어야 해서 쉽지는 않다.

그래서 박 청장은 조성배 국장을 끝까지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조 국장을 혼자만 시키려고 한다면 그래도 되지만 나머지 600명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 국장을 본청에 잠시 보냈다가 오게 하면 풀리게 된다. 

공직자들이 인사숨통이 막히면 안된다. 박 청장이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내년 1월2일자 인사이기 때문에 시간은 남아있다.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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