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브레이크 미세먼지’ 배기구보다 2배 이상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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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브레이크 미세먼지’ 배기구보다 2배 이상 배출
  • 최정 기자
  • 승인 2019.12.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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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브레이크 마모 인한 미세먼지 시뮬레이터 개발‧측정
한국기계연구원이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개발한 시뮬레이터.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한국기계연구원이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개발한 시뮬레이터.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자동차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기계연구원은 환경시스템연구본부 그린동력연구실 이석환 박사팀이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측정 시뮬레이터를 개발‧측정한 결과 자동차 1대가 1㎞를 주행하는 동안 미세먼지(PM10)는 2.7㎎, 초미세먼지(PM2.5)는 2.2㎎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연저감장치가 장착된 디젤차와 직접분사식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가솔린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는 중금속 성분이 30% 이상 차지했다.

연구팀은 실제 차량운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속도와 제동력을 변화시켜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실제 자동차 브레이크처럼 지름 1.2m, 무게 280㎏의 추를 달고, 최고시속 135㎞/h를 구현하기 위한 모터도 장착했다. 또 브레이크와 패드의 마찰로 생성된 미세먼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브레이크 부분을 밀봉해 감싸는 챔버를 설치해 측정장비를 연결했다.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와 배기구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비교.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자동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제동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측정과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 측정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향후 배기구 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환경규제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환 책임연구원은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최신 차량의 배출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보다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비배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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