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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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요구”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12.0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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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MS 이사 ‘초연결 사회의 커뮤니티 리더십’ 강연
“인적네트워크 중요…커뮤니티 리더 목표에 대한 고민 필요”
4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 10회 ABC Day 기술교류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대전시가 후원하고 ㈜유클리드소프트와 사단법인 희망의책대전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김찬혁 기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또한 변하고 있다. 특히, 미래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IT기업의 경우 이러한 추세에 더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함께 하는 성장하는 즐거움’을 기업 문화로 내세우고 있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일까. 현재 MS의 아시아 지역 매니저로 기술 커뮤니티 리더들을 관리·지원하고 있는 이소영 MS 이사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 4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 10회 ABC Day 기술교류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대전시가 후원하고 ㈜유클리드소프트와 사단법인 희망의책대전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이사는 자신의 성장 배경과 학창시절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거제도에서 성장한 이 이사는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친구들과 인터넷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작은 규모의 기업이었기 때문에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이 이사는 “누구에게서 노하우를 배우거나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엔 문을 닫아야했다”면서도 “힘들었지만 그때의 일을 통해 ‘망해도 죽는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어 훗날 새로운 일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MS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외부 기술전문가, 일명 ‘커뮤니티 리더’를 전세계에서 선발해 MVP 자격을 수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이 이사는 현재 아시아 지역을 전담하고 있다. 이 이사가 지금까지 만난 커뮤니티 리더들만 2000여명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이러한 경험을 담은 책 ‘홀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이사는 ‘커뮤니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커뮤니티 리더십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내 의견이나 정보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이 이사는 “자발적으로 타인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이 있으며 대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리더십은 곧 변화와 성장에 대한 열린 자세로 이어진다. 이 이사는 ‘성장 마인드(growth mindset)’와 ‘고정 마인드(fixed mindset)’의 차이를 설명하며 “AI의 시대에는 성장 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하는 성장 마인드는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디서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특히 이 이사는 “더 이상 좋은 학벌, 좋은 경력으로 인재를 알아 볼 수 없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서는 과거에 성과를 이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미래에도 적응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커뮤니티 리더십'과 '성장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찬혁 기자

이러한 커뮤니티 리더십은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내 조직 문화와 업무 역량에도 꼭 필요한 자질이다. 

매년 팀원들의 인사 점수를 평가해야 하는 이 이사는 성장 마인드의 기준 가운데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성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느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공에 얼마나 감동과 영감을 받았는지도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MS의 행보를 예시로 든 이 이사는 “지난 14년 동안 MS는 거대 기업으로써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4년 현 사티아 나델라 회장의 취임 이후 14년간 30달러에 멈췄던 MS의 주가가 150달러에 육박하며 고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이사는 “MS가 다음 주력사업으로 클라우드를 선택한 점도 유효한 전략이었지만 그보다도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기업 문화를 일으켰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IT기술의 발전은 커뮤니티 리더십을 확장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이 이사는 “커뮤니티 리더들이 스터디를 이끌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사이트를 얻기에 더 좋은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SNS의 장점을 십분 잘 활용하면 커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이사는 커뮤니티 스터디의 효과로 ‘현장감 있는 공부’,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 ‘세대를 넘나들 수 있는 가능성’ 등을 꼽았다. 특히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분야를 다 잘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SNS를 이용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이사가 MS의 사례를 통해 커뮤니티 리더십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김찬혁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IT업계를 넘어 ‘변화하는 시대의 양상’에 대한 청중의 질문이 쏟아졌다. 글로벌 IT기업의 일원으로써 정말 사회가 변화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이사는 “시대의 변화는 이제 기정사실”이라며 “특히 미디어 분야가 크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도 더 이상 TV를 보지 않는다는 이 이사는 “이제 다들 다른 미디어 디바이스와 채널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처럼 같은 채널을 봐도 저와 아들이 보는 콘텐츠가 서로 다르다”며 “콘텐츠를 편성해 강제로 보게 만드는 시대가 끝나고 시청자 또는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야 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을 운영에 하는 데 있어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협력을 돋궈줄 수 있는 요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 이사는 ‘공동의 목표’를 언급했다. 그는 “기업에 커뮤니티 리더십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리더가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의제)를 설정해야 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가 목표 설정에 오랜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는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자신의 스토리가 강력한 무기가 된다”며 “다른 사람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여 하모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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