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미래 바이오기술 원천기술 확보·개방협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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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미래 바이오기술 원천기술 확보·개방협력 필수”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12.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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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연구원 DCC서 2019 연례 컨퍼런스 개최
김성훈 서울대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장 신약경쟁 소개
유전자 교정‧오가노이드‧합성생물학‧마이크로바이옴 분과별 세션도
4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19 KRIBB Annual Conference’가 개최됐다. 사진은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젼스 (BIOCON·Medicinal Bioconvergence Research Center) 연구단장 모습. 김찬혁 기자

바이오 분야 기술은 향후 한국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5월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 5대 수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 2조6000억원인 바이오 분야 정부 연구개발 자금을 2025년까지 4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바이오 분야 연구자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산업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19 KRIBB Annual Conference’가 개최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후원하고 한국생명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올 한해 바이오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생명연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산·학·연·병(病) 교류를 통해 바이오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난 1년간의 바이오 분야 연구 성과를 결산하는 자리인 만큼 이날 컨퍼런스에는 바이오분야 종사자 500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채웠다. 생명연 연구원과 대전 지역 바이오 분야 연구자·기업인 외에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순천향대학교 의료생명공학과 등 바이오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 또한 단체로 컨퍼런스를 방문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그동안 학회를 통해 발표된 한국생명연구원 각 연구실의 연구성과가 전시됐다. 김찬혁 기자

이날 컨퍼런스를 여는 기조강의는 김성훈 융합기술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2010년 출범한 의약바이오컨버젼스 연구단(BIOCON·Medicinal Bioconvergence Research Center) 단장을 역임하면서 신약개발을 이끌고 있다.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 일환으로 9년간 정부 지원을 약속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김 교수는 “한국이 다른 산업에서 전세계 10위권에 드는 반면,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독 힘을 못 썼다”며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이 발족할 당시를 회고했다. 

김 교수의 연구 주제는 ‘단백질 합성 효소(ARSs·Aminoacyl-tRNA synthetases)’다. 그는 단백질 합성 효소 연구를 통한 바이오마커(세포, DNA, 대사물질 등을 통해 몸 안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발굴과 신약 개발 경쟁에 대해 설명하며 “제가 속한 바이오콘의 또 다른 이름이 ‘The Target Factory’지만 전세계에서 자체적으로 타겟(약물을 통해 치료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질환)을 개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융단폭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김 교수는 “하나의 타겟이 발견되면 금방 레드오션이 되어버린다”며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연구단 초기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한 가지 영역을 집중적으로 파보자는 결심을 했다”며 “기존의 통념과 반대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기성 연구자들로부터 많은 반발을 샀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연구를 이어나갔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 기간은 끝났지만 그간 일궈온 연구 인프라를 통해 앞으로도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전 행사 종료 후 이어진 런천 심포지엄에서는 해외생물소재연구센터, 생물자원센터, 실험동물자원센터 등 바이오 연구를 위한 실험 자원 보존·수급에 관련된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오후 세미나에서는 바이오 미래 핵심 유망기술 분야인 유전자 교정 및 치료기술, 줄기세포와 오가노이드, 합성생물학, 마이크로바이옴 등 4개 분야에 대해 총 22명의 연사가 발표를 책임졌다.

 

'KRIBB Young Speaker 발표회' 모습. 김찬혁 기자

아울러 이번 컨퍼런스에는 바이오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뽐내는 자리 또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8~2019 KRIBB 우수연구성과 발표회’와 ‘KRIBB Young Speaker 발표회’가 개최됐다. 우수연구성과 발표회의 경우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KRIBB인’ 수상자들이 자신의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Young Spreak 발표회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바이오 전공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2019 KRIBB 패밀리기업 네트워킹데이’도 함께 열렸다. 네트워킹데이 행사에는 KRIBB을 빛낸 기업인상 수상과 KRIBB 패밀리기업 지정식, KRIBB 기업협력 프로그램 소개가 진행됐다. 특히 ‘KRIBB을 빛낸 기업인상’은 올해 처음 제정돼 바이오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인에 수여됐다. 

‘2019 KRIBB 패밀리기업 네트워킹데이’ 모습. 김찬혁 기자

이날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5월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아직 한국 바이오산업 초기 성장 단계 인 만큼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으는 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와 개방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생명연 고유의 학술행사로 산학연병 간 적극적 교류를 촉진하고 연구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리”라며 “실험실서 보지 못한 아이디어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원광연 NST 이사장은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를 언급하며 “예술가들이 예견한 미래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명공학 연구자들이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자리에 참석한 연구자들이 기술이 어떻게 사회에 적용되고 어떤 미래를 그려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주역”이라고 말했다. 

‘2019 KRIBB Annual Conference’ 오전행사 종료 후 단체 사진 촬영 모습. 김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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