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0년 뒤 영화 속 주인공 모두 CG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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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0년 뒤 영화 속 주인공 모두 CG로 제작”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11.2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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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호텔ICC서 특수영상 영상제 ‘대전비쥬얼아트-테크 2019’ 개막
컴퓨터그래픽·특수촬영 등 콘텐츠 산업 동향 공개…전문가 세미나도
이덕우 위지윅스튜디오 본부장 “VFX, 콘텐츠 제작 중심으로 자리잡아”
21일 대전시 유성구 호텔ICC에서 특수영상 영상제 ‘대전 비쥬얼아트 테크 2019’가 개최됐다. 김찬혁 기자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콘텐츠 산업이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C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정밀한 시각적 표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9월 콘텐츠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내놨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전에서 특수촬영 전문가, 비주얼 아티스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1일 대전시 유성구 호텔ICC에서 특수영상 영상제 ‘대전 비쥬얼아트 테크 2019’가 개막했다.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비주얼아트 분야의 최신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아티스트와 시민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양일 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영화·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비주얼아트 분야 전문가들이 연단에 올라 각 분야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VFX(Visual Effects)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의 이덕우 VFX 사업본부 본부장이 세미나 연사로 참여해 한국 VFX 제작과정, 기술 발전 과정, 산업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본부장은 먼저 VFX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흔히 알고 있는 CG가 컴퓨터로 제작된 이미지나 영상을 지칭하는 말이라면, VFX는 컴퓨터 특수효과 영상을 일컫는 말로 주로 영화에 사용되는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제작된 '쉬리', '디워', '안시성' 등 한국영화 속 VFX기술의 발전사를 설명하며 “처음에는 단순히 배경을 입히거나 지우는 일에 그쳤던 VFX 기술이 이제는 동물, 건물 등을 묘사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모사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자신이 과거 참여했던 작품들을 통해 VFX 제작 과정을 소개한 이 본부장은 “과거에 VFX는 영화 연출자들의 지시에 따라 시키는 것만을 만드는 작업이었지만 지금은 VFX 기술과 전문가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VFX 제작자의 창의성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제작에 참여했던 ‘마녀’라는 한국영화를 예로 들며 “보통 액션 장면에서 장면 연출을 위해 와이어 장치를 사용하는데 촬영현장에서 와이어를 사용할 수 없어 고심 끝에 VFX를 통해 장면을 완성한 적이 있었다”며 “캐릭터 움직임 표현 등 장면처리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면서 VFX 제작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위지윅스튜디오의 이덕우 VFX 사업본부 본부장 모습. 김찬혁 기자

다만 이 본부장은 최근의 한국 VFX 산업의 경기 침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한국 내 영화 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거 많은 VFX 제작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았으며, 특히 중국에서 한때 60% 이상의 제작의뢰를 한국 제작사들이 수주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예상치 못하게 한국 VFX 제작산업이 침체에 빠져들게 된 원인은 사드(THAAD)를 비롯한 정치적 이슈”라며 “오늘날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 의뢰를 수주한 국내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장면 부분 의뢰만 작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세미나를 마치며 VFX 기술 분야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 넷플릭스, 디즈니 등의 거대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어하는 만큼 앞으로 VFX 기술이 콘텐츠의 주된 제작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10년 내 극중 인물을 VFX로 완벽히 재현할 수 있어 배우들은 자신의 얼굴과 신체 데이터만 제공하고 나머지 장면들은 모두 VFX로 제작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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