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뿌리서 폐암 세포 억제물질 발견
상태바
무궁화 뿌리서 폐암 세포 억제물질 발견
  • 최정 기자
  • 승인 2019.11.20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궁화 뿌리. 국립산림과학원은 무궁화 뿌리 추출물에서 폐암 세포를 억제하는 신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무궁화 뿌리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북대 약학대 이미경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무궁화 뿌리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화합물 6종을 분리하고, 이 과정에서 3종의 신물질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신물질 3종은 모두 육각형 벤젠고리 2개가 이어진 기본 형태의 나프탈렌 유도체다. 나프탈렌 유도체는 나프탈렌(Naphthalene)과 기본 구조는 같지만 결합된 원자나 원자단의 구성이 일부 바뀐 물질을 가리킨다.

산림과학원은 신물질에 무궁화의 이름을 따 ‘무궁알렌(Mugungalenes) A, B, C’라고 이름을 붙였다. 무궁알렌 A, B, C는 히드록시기(-OH)와 메톡시기(-OCH3)의 수와 위치의 변화에 따라 각각 서로 조금씩 다른 구조와 활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무궁화에서 추출된 6종의 천연 물질을 분석한 결과 인체 유래 폐암 세포주(균일 조직에서 유래된 세포 집단)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특히 무궁알렌B는 다른 물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식물 성분 추출물을 활용한 항암제 연구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 이석우 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무궁화의 약용(藥用) 소재 개발 가능성을 현대과학으로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무궁화 연구를 통해 유용한 물질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유럽천연물학회에서 발간하는 식물 화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파이토케미스트리 레터즈(Phytochemistry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