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시대, 지역언론이 사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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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시대, 지역언론이 사는 방법은?
  • 정재학 기자
  • 승인 2019.10.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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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사장 임도혁)은 16일 오전 10시 대전세종연구원 소회의실에서 ‘유튜브와 가짜뉴스의 시대, 저널리즘의 생존전략’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지역 신문과 방송이 살기 위해서는 당장 유튜브방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널리즘 정신에 충실해야 하며, 더욱 지역적 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 : 양선희 대전대학교 글로벌문화컨텐츠학과 교수

사회 : 김선미 칼럼리스트

토론 : 류호진(59초TV), 이기동(대전충남민언련), 정찬욱(한국기자협회), 최순희(배재대학교)

-지역언론의 현황과 대응방안  

유튜브 시대를 맞아 많은 언론사들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지역언론도 예 외는 아니다. 대전 지역의 방송사 및 신문사 유튜브 채널에 대하여 업로드된 동영상 및 구독자 수를 중심으로 현황을 살펴보았다.

구독자 수는 대전MBC가 12,185명 가장 많았고, TJB대전방송, KBS대전 순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업로드된 동영상 수의 경우 대전MBC가 25,516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TJB대전방송 6,986개, KBS대전 734개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방송사 공식 유튜브 채널의 경우 동영상 및 구독자 수에서 대전MBC가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대전MBC는 2,359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33,471명의 구독자를 확보해 보도 유튜브 채널보다 3배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였다. 음악, 보이는 라디오, 개별 프로그램 등 카테고리별로 동영상을 배치해 이용자의 소비가 용이하도 록 구성하는 등 유튜브 채널에 관심을 갖고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KBS대전은 동영 상 117개, 구독자 81명으로 나타났고, TJB대전방송의 경우 보도 채널 이외의 채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지역방송사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 및 관리는 아직 초기 단계라 고 할 수 있다.  

신문의 경우 중도일보가 동영상 2,268개를 업로드하고 10,694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을 제외하면 대전일보, 금강일보, 충청투데이 모두 최근 동영상 업로드가 일주일에서 2달 전으로 나타나는 등 유명무실, 개점폐업 상태에 가까웠다.

열악한 인적자원 및 재원의 한계 속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동영상 수와 구독자 수가 비례하는 점을 볼 때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한 관심이 요구 된다.

지역언론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미디어 이용 행태와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심화를 고려할 때 유튜브 채널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며, 동영상 플랫폼에 생소한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언론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모델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먼저 취재현장의 영상 가치의 극대화다. 지역의 수용자들이 지역의 신문과 방송에 기대하는 바는 ‘지역 뉴스를 전달하는 뉴스 매체로 서의 기능’이다(양선희, 2014). 지역 사회가 가지고 있는 현안과 쟁점을 발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 검증하는 일이 요구되며, 이는 지역언론 본연의 임무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존의 취재보도 연장선에서 취재현장 영상 중심의 콘텐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송이라면 취재과정이나 배경이 되는 영상, 신문이라면 기사나 사진으로 담지 못한 다양한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김주완(2019)에 따르면 방송사보다 많은 취재기 자를 확보한 신문사가 취재현장을 영상화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며,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유튜브 조회 수 1만이 넘는 138개 영상 중 136개가 취재현장 영상이었다.  

둘째, 이슈별, 장르별 카테고리 편집이다. 이용자들이 관심과 수요에 따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YTN의 경우 ‘생방송 중’, ‘이 시각 주요뉴스’, ‘자막뉴스’, ‘돌발영상’, ‘3분뉴스’, ‘가보니’, ‘별책부 록’, ‘와삼스톡’7) 등 내용과 형식에서 이용자들의 선택의 다양성이 있었다. 27만의 구 독자를 보유한 신문 한겨레TV 역시 ‘뉴스룸톡’, ‘한겨레 라이브인’, ‘주성철의 Under the SEE’ 등 다양한 카테코리로 구성되었다.

대전 지역언론의 유튜브 채널 상황은 아직 미흡했다. 방송사의 경우 카테코리별 편집을 어느 정도 적용하고는 있지만 유튜브 채널만의 차별성을 찾기에는 미흡했다. 3사 모두 조회 수가 많았던 영상을 ‘인기업로드’(KBS대전, 대전MBC) 또는 ‘TJB핫클릭’이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분했으며, KBS대전과 대전MBC의 경우 각각 ‘유튜브에만 있다’와 ‘오직 유튜브에만’이라는 제목으로 차별성을 추구했다.

대전MBC의 경우 ‘일본 경제도발과 지역 대응’이라는 이 슈별 편집이 확인 되었으며, ‘단독+집중취재 시리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되었다. 반면 신문의 경우 이렇다 할 편집 없이 영상이 나열되었다. 중도일보가 ‘중도라이프’, ‘중도TV 신천식의 이슈토론’, ‘극한기자’, ‘인포그래픽’ 등의 제목을 가진 영상을 제작 했으나 별도의 편집은 하지 않았다.  

셋째, 킬러콘텐츠의 개발이다. 해당 채널을 이용하도록하는 흡인력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특정 이슈에 대한 지속적, 심층적인 취재 영상일수도, 지역이 가진 장점과 특성을 살린 과학기술 관련 영상일 수도 있으며, 해마다 역점을 두는 캠페인이나 특정 영역, 특정 인물에 관한 콘텐츠도 고려해볼 수 있다.   넷째,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활성화한다.

시민을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정에 적극적 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지역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탐색하고, 의제로 설정하여 지역 공동체 의식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지역민이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어 지역 언론이 시민광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주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적 전문성도 기대할 수 있다.  

유튜브 시대를 맞은 지역언론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당장 조회 수가 낮더라도 인력과 재원을 투입하며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앙언론에 비해 유튜브 채널을 전담할 인력 문제, 지역 영상에 대한 조회 수의 태생 적 한계 등 경제성을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언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2019)은 채널의 정체성 확립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지난 8년간 누적 조회 수 9,000만을 기록하며 지역신문 중 선전하고 있는 부산일보조차도 연간 1,000만원 남짓의 광고수익에 그치는 점을 들며, 지역신문이 유튜브를 통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즉, 단기적 수익보다는 언론사의 정 체성과 포지셔닝을 고려한 장기적 전략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특정 분야나 이슈 또는 독톡한 형식 등에서 내부 역량을 축적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관련 이슈가 부상하거나 해당 분야에 관한 정보를 필요로 할 때 꾸준히 그리고 반복 해서 찾아보는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에 환호하며 오락, 쇼핑, 정보검 색에서 뉴스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는 젊은층은 물론, 전통적 매체에서 유튜브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니어층까지... 유튜브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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