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자율주행차 한국사회 흔한 일상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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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자율주행차 한국사회 흔한 일상될 것”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10.16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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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서 제 46회 대전창업포럼 열려
자율차·전기차·5G 등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 발표 및 토론
“자율주행은 인명이 달린 일…최악 대비한 기술 개발해야”
15일 대전 유성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오픈홀에서 모빌리티 혁명을 주제로한 제 46회 대전창업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은 발표자로 참여한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모습. 김찬혁 기자

자율주행차, 수소차, 플라잉카 등 이전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종류의 모빌리티 수단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이 우리 사회에 일으킬 변화를 전망하고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대전 유성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오픈홀에서 제 46회 특집 대전창업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와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윤성욱 SK텔레콤 매니저가 연사로 참여했다.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정 교수는 지난 2017년 발간된 책 <미래 자동차 모빌리티 혁명>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모빌리티 혁명의 전망과 방향성'라는 제목으로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 경과를 설명하고 모빌리티 혁명으로 변화될 우리 사회의 청사진을 전망했다. 

정 교수는 "모빌리티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 분야 가운데 비교적 적은 관심을 받다가 최근에야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5~10년 내 더 큰 변화를 가져올 분야이기 때문에 사안의 시급성이 오히려 더 크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혁명의 전개 과정을 설명한 정 교수는 “세대별로 점차 낮아지는 자동차 소유 욕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선망이 낮아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자동차를 대체할 서비스가 등장한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우버와 같이 IT기술을 이용해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이 운전의 경쟁자”라며 “자동차 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고객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정 교수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국제적 합의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2040년까지 전세계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향후 스마트그리드(IT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 하는 전력망)를 통해 각 가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전기를 자체 생산하게 될 텐데 이 경우 전기차의 장점은 더욱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경쟁 향방을 예측해달라는 청중의 물음에 정 교수는 “수소차의 상용화는 인프라 확충에 달려 있다”며 “수소차 또한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장거리에는 수소차, 도심용으로는 전기차’와 같이 각각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현재 전세계에서 100곳이 넘는 스마트 시티가 실험 중에 있다”며 “이 가운데 일부만 자율주행차 도입에 성공하게 된다면 2030년에는 이미 우리 일상에 들어와있는 자율주행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이제까지 개발된 자율주행차량 국내외 기술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심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혁 기자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심현철 KAIST 교수는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 등을 연구한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다. 자율주행차의 장점으로 △안정성 향상 △교통약자 모빌리티 제공 △도로 교통 효율성 향상 △공해 저감 등을 꼽은 심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한국 사회에 매우 매력적인 기술”이라면서도 “자율주행차로 인해 발생한 사망사고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만큼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항상 최악을 경우를 가정해야 한다”며 “드물게 발생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예외적 도로교통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기계 학습(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자율 전동휠체어’, ‘자율주행 트램’, ‘플라잉 카’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모빌리티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정부 주도의 기술 혁신 보다는 시장과 기술, 제도가 함께 발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산업계를 대표해 모빌리티 분야 기업 동향을 설명한 윤성욱 SK텔레콤 매니저. 김찬혁 기자

마지막 순서로 자율주행차 분야의 기업 동향을 소개한 윤성욱 매니저는 SK텔레콤 내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맡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아닌 우버, 리프트와 같은 모빌리티 기업 회사들이 자동차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를 ‘IT Tech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 등장’으로 소개한 그는 “5G의 속성인 대용량 전송과 초저지연을 이용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의 실험적인 사업으로 자율주행차 임베디드시스템인 ‘티맵 포 카’ 공동개발, 주행거리에 따른 후불제 자동차 보험 ‘캐롯손해보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청각장애인 택시운전자를 위한 ‘고요한 택시’ 등을 소개하며 “새로운 기술을 실패를 쌓아나갈 때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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