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변화의 시대 ‘지역 혁신 클러스터’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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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변화의 시대 ‘지역 혁신 클러스터’가 해답"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10.1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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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IBS서 토론회 개최…산학연관 전문가 참여
정책연구원 “미래 사회 대비한 과학기술 기여 고민”
"대덕특구 여전히 연구 중심 구조…혁신 동력 부족"
15일 대전시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 대강당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추최로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 2045(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김찬혁 기자

'과학기술이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는 오늘날, 다음 세대가 살 게 될 한국사회의 미래 모습은 어떠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향후 과학기술 분야 정책 방향을 의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대전시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 대강당에서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 2045(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혁신 전략과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략 2045(안)' 소개를 맡은 최병삼 STEPI 신산업전략연구단 단장은 "전략 수립을 위해 지난 4월 미래전략위원회 위촉을 시작으로 현재 많은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계획 수립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만큼 확정안이 아닌 고민을 공유하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전략안의 추진 배경과 목표를 설명하며 "이제는 한국이 글로벌 사회에서 추격이 아니라 선도를 해야 할 때인 만큼 한국 과학기술계가 그동안 급속 성장에서 놓친 것은 무엇이고 여전히 혁신해야 하는 것은 무언인지에 대한 답을 내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최종보고서 발간 및 국민 대상 자료집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지역주도 혁신성장 전략' 발표를 맡은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초지능, 초연결 등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선전시, 핀란드 오타니에미 사이언스 파크 등을 예로 들며 “지역 혁신 클러스트가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양 이사장은 "그러나 대전에 위치한 대덕특구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연구 특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구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지역 혁신 클러스트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치를 만들려면 기업이 많아야 하는데 수나 매출액 규모 면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이사장은 현재 특구재단에서는 "기획형 창업 지원사업, AI 관련 비즈니스 창출 지원사업 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지역주도 혁신성장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맡은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모습. 김찬혁 기자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미래전략안과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놓고 각양각층의 목소리가 오갔다.

남승훈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회장은 "출연연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고 지속적인 연구수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며 "자율성과 유연성, 책임성을 보장하는 연구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건축가는 "2045년이면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박사가 특이점(AI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해"라며 "현재 당면한 문제에 최적화된 계획도 좋지만 현재 시각에서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 '적응'을 최우선적으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홍석 (주)트위니 대표는 "이와 같은 과학기술 토론회의 순기능이 있지만 지나치게 단발적이고 휘발성이 강하다“며 ”과학기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미래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 연구모임 'AI 프렌즈'를 이끈 경험을 토대로 ‘열린 연구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축적된 기술이나 자원에 힘입은 것도 크지만 관련 연구자들의 활발한 교류가 결정적이었다"며 "정부 출연연 또한 지금의 경직된 분위기를 타파하고 자발적으로 연구 아이디어와 성과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인사말을 맡은 오규택 과기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1990년대 초에 발명된 휴대폰이 10여년 사이에 세상을 바꿔버렸듯 과학기술이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고 또 전지구적"이라며 "2045년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과학기술이 나가야할 방향, 지역사회와 과학과의 협력 관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혁신조정관은 ”이번 토론회는 한세대 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제도적·문화적으로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오늘 나온 내용을 전략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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